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부사장이 삼성물산 패션사업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편 성과를 내고 있다.
박 부문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이끌면서 남성복 브랜드를 정리하고 온라인 전용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패션사업에서 효율성을 높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5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대표 브랜드인 ‘빈폴’을 재정비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 30주년 캠페인 ‘이제 서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4일 가수 장범준씨의 음원을 공개했다.
앞서 가수 윤종신씨와의 협업도 진행했다. 국내 패션 브랜드 최초로 음악을 통한 협업을 진행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빈폴의 리브랜딩 콘셉트는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최근 정구호 디자이너와 함께 앞으로 30년을 위한 빈폴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온라인몰인 SSF샵을 강화하기 위한 온라인전용 브랜드도 출시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여성복 온라인전용 브랜드인 오이아우어를 출시했다. 또 빈폴레이디의 온라인 전용상품도 늘리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6년 빈폴 키즈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변경한 것을 처음으로 올해 적극적으로 온라인 전용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상품 강화로 삼성물산 패션부문 온라인몰인 SSF샵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어났다. SSF샵 방문자 수도 24% 늘어났다.
온라인 전용브랜드는 오프라인 브랜드보다 홍보나 매장 유지 등 비용 부담이 적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도 온라인 구매가 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온라인부문을 강화하는 것과 반대로 오프라인 브랜드 재정비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989년부터 라이선스 방식으로 판매해온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빨질레리를 20년 만에 정리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41곳 빨질레리 매장을 정리하고 아울렛은 2020년 2월까지 매장을 모두 빼기로 했다.
박 부문장은 취임할 때부터 사업 효율화를 중점에 두고 사업 조직과 브랜드 등을 재정비하고 있는데 빨질레리도 이런 수순을 밟는 셈이다.
박 부문장은 2018년 1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 대표에 오르면서 두 곳이었던 남성복사업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조직을 축소했다. 상품총괄 자리도 없애고 임원 수도 줄였다.
박 부문장 취임 뒤 첫 성적표인 삼성물산 패션부문 1분기 실적에서 이런 선택과 집중의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9년 1분기 매출 4570억 원, 영업이익 70억 원을 냈다.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은 0.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2018년부터 사업 효율화에 중점을 두고 경영활동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