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가 증권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을 카카오뱅크로 모으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증권계좌 개설대행 서비스를 카카오뱅크의 새 수익원으로 삼아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것이다.
▲ 윤호영(왼쪽) 이용우(오른쪽)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한국투자증권 계좌 개설대행은 출시 한 달 만에 이용건수가 50만 건을 넘어서는 등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편리함을 내세워 증권계좌를 개설하려는 사람들을 카카오뱅크로 모으고 있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주식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기존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에서 주식계좌를 신청하려면 전화 확인과 공인인증 등 까다로운 개설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기존 입출금 계좌에 입력했던 정보를 바탕으로 증권계좌 개설을 진행해 가입 과정을 최소화했다. 카카오뱅크 계좌를 새로 만드는 것도 신분증만 있으면 별도의 공인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두 대표는 적극적으로 이벤트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4월 말까지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개설한 사람은 2만 원의 축하금을 지급받을 수 있고 주식거래 수수료도 평생 면제된다.
업계에서는 두 대표가 내세운 축하금과 평생 수수료 면제의 마케팅을 카카오뱅크 증권계좌 개설대행의 흥행 이유로 보는 시각도 있다.
케이뱅크도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시기인 3월 말에 NH투자증권과 협력해 증권계좌 개설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증권계좌 개설대행 서비스는 내세울 만한 이벤트가 없어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는 카카오뱅크 계좌개설 대행 서비스와는 달리 케이뱅크는 마케팅에 적극적이지 않아 고객 유입이 많지 않다"며 "카카오뱅크가 축하금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신규 증권계좌 개설대행 서비스에서 독주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두 대표는 대출에서 보여준 빠른 성장 속도를 다른 금융 서비스에서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두 대표는 지난해 카카오뱅크 1주년 기념식에서 "카카오뱅크를 인터넷전문은행을 넘어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증권계좌 개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의 수를 늘리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이번 주식계좌 개설대행 서비스를 시작으로 사용자 중심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출시해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