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을 봐 1분기 영업이익이 늘었다.
에쓰오일은 2019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4262억 원, 영업이익 270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은 0.3%, 영업이익은 6.2%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2019년 1분기에는 설비 정기보수로 인한 판매량 감소로 2018년 4분기보다 매출이 20.9% 줄었다"면서도 "유가가 회복되면서 재고 관련 이익이 발생해 2018년 4분기보다 영업이익이 6039억 원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주요 사업부문인 정유부문에서 1분기에 매출 4조743억 원, 영업이익 957억 원을 냈다.
글로벌 정유사들이 설비 가동률을 높이면서 정유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여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2018년 4분기에 2.8달러에서 2019년 1분기에 1.4달러로 떨어졌다.
그러나 에쓰오일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이익이 2천억 원을 내면서 이를 상쇄했다.
1분기에 석유화학부문에서 영업이익이 늘어났고 윤활기유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부문에서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9869억 원, 영업이익 1475억 원을 거뒀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81.9% 늘었다.
석유화학부문 고부가가치 제품인 파라자일렌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값을 뺀 것)는 수요 둔화와 중국의 신규 파라자일렌 생산 설비가동이 예상되면서 2018년 4분기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벤젠 스프레드는 공급과잉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윤활기유부문에서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650억 원, 영업이익 272억 원을 거뒀다.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66.5% 줄어들었다.
윤활기유부문은 1분기에 수요가 줄고 신규 설비 가동으로 공급이 늘어나 스프레드가 하락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에 정유부문에서 다른 정제설비들이 대규모 정기보수에 들어가고 공급 감소가 예상돼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부문에서 2분기부터 파라자일렌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주요 파라자일렌 생산설비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가거나 가동을 중단해 스프레드가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레핀 계열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는 2분기에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 정부 감세정책으로 적극적 경기부양정책이 시행되면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에쓰오일은 “윤활유부문은 2019년에 주요 경쟁사가 설비를 정기보수하고 계절적 수요가 증가해 스프레드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