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노사가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협상 과정에서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의 폭언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는 이 병원장이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았으며 노조를 향해 폭언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 전남대학교 노조가 23일 전남대학교병원 앞에서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의 폭언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병원 측은 노조가 이 병원장 발언의 배경은 고려하지 않고 특정 내용만을 문제 삼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지역본부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병원장의 폭언에 관련된 사과와 비정규직의 빠른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 병원장이 3월12일에 있었던 노사 면담 과정에서 노조 측 관계자에게 '쌍판‘이라는 폭언을 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면담 자리에서 이 병원장이 "지난번에 내 방문을 쳤던 '쌍판'을 보려 했는데 안 왔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병원 측은 노조의 천막농성장을 강제철거했다. 이 일과 관련해 노조가 병원 측에 면담을 요청하자 이 병원장은 용무를 본 뒤 면담에 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병원장은 용무를 본 뒤 병원장실의 문을 잠가 버렸고 노조원이 문을 두드리며 항의했지만 면담은 진행되지 않았다.
병원 측은 입장문을 내고 “노조가 이 병원장의 발언 배경은 고려하지 않고 감정적 대화의 일부 내용만 편집해 내놓은 것”이라며 “불법 농성장을 철거하자 노조 간부들이 병원장실에 몰려와 수차례 문을 강하게 내려친 것과 관련해 이 병원장이 항의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관련해 접점을 찾기에는 노사의 견해차이가 크기는 하지만 슬기롭게 대처해 건전한 노사관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