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관(현재 삼성SDI)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삼성물산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2018년 초 사장으로 승진하며 건설부문 대표를 맡았다.
취임 1년 차인 2018년에 건설부문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며 삼성물산이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여는 데 큰 공을 세웠는데 올해 다시 한 번 실적 기록 경신이 기대된다.
다른 건설사들이 지난해 최고 실적을 냈다가 올해 국내 주택사업의 매출 감소로 실적 후퇴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 사장의 성과는 더욱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이 올해 다른 건설사들과 다른 실적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상대적으로 주택사업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삼성물산은 주택사업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비중은 알 수 없지만 주택사업 수주잔고는 현재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삼성물산 주택사업 수주 잔고는 2018년 말 기준 7조7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5% 줄었다. 전체 수주잔고에서 주택사업 관련 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말 34%에서 2018년 말 28%로 6%포인트 줄었다.
삼성물산은 2015년 말 이후 재건축과 재개발 등 도시정비시장 신규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다른 건설사들은 2018년 주택사업에 힘입어 최고 실적을 냈는데 삼성물산은 주택사업을 확대하지 않는 기조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냈고 올해도 역시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삼성물산이 그만큼 사업 안정성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이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프로젝트 등 삼성그룹 물량도 2019년 실적 증가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수주한 5조 원 규모의 그룹사 물량에 따른 매출 증가와 국내외 프로젝트의 수익성 개선으로 2019년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9년 전체 건설업계 흐름과 상관 없는 성장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사업성을 중심에 두고 잘할 수 있는 시장에서 수주를 늘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양질의 수주가 영업이익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 역시 3월 주주총회에서 무엇보다 기본기와 함께 수익성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건설부문은 품질, 원가, 공기를 준수해 고객이 만족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력 중심의 회사로 변화해가겠다”며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속적 효율 개선을 통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