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편의성을 높인다.
소비자의 사용이 편리하도록 맞춤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가전 생태계를 만들어 가전제품의 판매를 늘리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23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음성 서비스 '빅스비'를 모바일기기와 생활가전, TV, 자동차 전장부품 등 모든 제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인공지능총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빅스비 개발자데이' 기조연설에서 "2020년까지 삼성전자 모든 제품에 빅스비가 탑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제품은 빅스비를 통해 음성명령으로 작동되며 같은 사물인터넷 플랫폼 안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서로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용자에게 맞춤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빅스비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형 패밀리허브냉장고와 무풍에어컨에다가 사용자의 취향과 사용 패턴을 스스로 학습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새 빅스비를 탑재했다.
유미영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발팀 상무는 올해 1월 무풍에어컨 공개 간담회에서 "가정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거실에 에어컨이 위치해 있는데 무풍에어컨을 TV와 공기청정기 등과 연동해 홈 사물인터넷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빅스비 기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하우징 브랜드 페어'에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가전제품 시연행사를 열기도 했다.
사용자가 QLED TV를 시청하면서 빅스비를 통해 음성명령을 내리면 사물인터넷으로 연동된 TV로 패밀리허브 냉장고 안의 식품을 확인할 수 있고 패밀리허브 냉장고 전면 디스플레이에서도 TV 화면을 볼 수 있다.
공기청정기와 세탁기, 로봇청소기도 음성 명령만으로 손쉽게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고객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빅스비를 적용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늘려가는 이유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가전 생태계를 만들어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편리하고 맞춤화된 인공지능을 경험한 소비자가 더욱 다양한 인공지능 가전제품을 체험하기 위해 그 회사 브랜드의 가전제품을 이후에도 계속해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은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때문에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가전이 플랫폼화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특정 가전기업에 소비자가 종속되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플랫폼 서비스로 고객 충성도가 상승하면 애플의 IT기기 생태계와 유사한 형태가 가전제품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고유의 사용자경험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해 고객이 지속해서 애플 제품을 구매하도록 만들었다.
삼성전자도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으로 프리미엄 가전 생태계를 만들게 된다면 이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관련된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