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고급 주방가전 브랜드인 '데이코' 제품을 국내에 출시해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을 강화한다.
LG전자가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를 앞세워 가전제품 인지도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효과를 보자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데이코를 적극 활용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데이코로 소비자에게 진정한 프리미엄 가전의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데이코는 삼성전자가 2016년에 인수한 미국 프리미엄 주방가전 브랜드로 북미시장에 레인지, 오븐, 쿡탑, 냉장고 등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코의 빌트인가전 노하우와 삼성전자의 브랜드 힘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코와 합작해 2017년 빌트인가전 모더니스트 컬렉션을 개발해 미국시장에 출시했고 2018년 미국 주택건설회사 메달리언 홈스와 빌트인가전 공급 계약을 맺어 북미 가전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데이코 인수 이후 인덕션 빌트인은 진출 2년이 채 안된 시기에 미국시장에서 점유율 2위에 올라서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성과를 국내시장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올해 데이코의 국내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런 움직임은 최대 경쟁사인 LG전자에 대응하려면 기존 가전제품보다 더 고급화된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시그니처 브랜드로 가전 고급화를 통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이코의 출시는 초프리미엄 가전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LG전자는 2016년부터 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로 고가의 가전제품을 출시해 가전사업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늘리는 성과를 봤다.
LG전자 생활가전사업의 영업이익은 2015년 1조390억 원에서 2016년 2조5550억 원, 2018년 3조433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사업의 수익성 확보에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의 매출은 2016년부터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도 LG전자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코의 국내 출시가 소비자가전부문 실적 반등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기술이 녹아 있는 소비자 맞춤형 가전을 선보일 것"이라며 "올해 2분기에 여는 데이코 쇼룸에서 그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