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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STX프랑스를 대우조선해양에 매각하려는 이유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5-05-12 14: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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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택, STX프랑스를 대우조선해양에 매각하려는 이유  
▲ 홍기택 산업은행장

산업은행이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프랑스를 대우조선해양에서 인수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놓고 산업은행이 관리중인 조선3사의 재편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홍기택 산업은행장과 정성립 신임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관계도 재조명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2일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매각주관사 크레딧스위스로부터 STX프랑스 지분 66.66%에 대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인수검토에 들어갔다”며 “정성립 신임사장의 취임과 더불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STX프랑스, 어떤 회사인가

STX프랑스는 군함과 크루즈선을 전문으로 건조하는 STX조선해양의 증손회사다. 세계 양대 크루즈 전문 조선소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STX프랑스의 지배구조를 보면 산업은행(48.15%)→STX조선해양(66.7%)→STX노르웨이(100%)→STX유럽(66.66%)→STX프랑스'의 형태다.

STX프랑스는 STX유럽이 66.66%, 프랑스 정부가 나머지 33.3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TX유럽은 STX그룹이 2008년 인수한 유럽 최대조선사 노르웨이 아커야즈가 회사이름을 바꾼 곳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STX그룹 구조조정 일환으로 STX프랑스 매각을 추진했다. 지난해 말을 목표로 하던 매각작업이 늦어지자 프랑스정부는 산업은행에 조속한 매각을 촉구하며 항의했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은 STX프랑스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입장이다. 프랑스 정부는 STX유럽 노동자의 국유화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우조선해양, STX프랑스 인수 가능할까?

대우조선해양이 STX프랑스를 인수하게 된다면 잠수함부터 유조선, LNG선, 초대형컨테이너선에 크루즈선까지 모든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월 실사단을 STX프랑스 조선소가 있는 프랑스 생나제르로 보내기도 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유독 크루즈선 분야에 취약했다. 지금까지 유럽 크루즈선시장은 유럽 조선업계의 벽에 막혀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홍기택, STX프랑스를 대우조선해양에 매각하려는 이유  
▲ 정성립 신임 대우조선해양 사장
크루즈선은 내부인테리어가 중요한데 인테리어 자재조달에서 유럽의 명품 크루즈 인테리어 부품사들의 오랜 카르텔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인수하기가 어렵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013년 말 3829억 원에서 지난해 말 1387억 원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인수 뒤 동반부실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07년 STX유럽의 전신인 아커야즈를 인수하려고 하자 기업규모가 커지면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힘들다고 산업은행이 반대했던 전력도 있어 논란이 생길 수도 있다.

◆ 홍기택, 정성립 임명과 관련 있나?

홍 회장이 산업은행의 관리 아래 있는 조선3사의 자산과 사업을 재조정하는 과정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대한조선 등 조선3사를 관리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31.5%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의 지분도 48.15%를 소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대한조선의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이다.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은 최근 공동 영업·기자재 공동구매·기술지원 등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두 회사는 부인했지만 합병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내정자가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정성립 내정자는 홍기택 산업은행장과 고등학교 동문이다.

홍기택 산업은행장이 조선3사의 재편을 추진할 역할을 맡을 최적의 적임자로 정성립 내정자를 임명했을 가능성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STX프랑스에 대한 실사단 파견과 관련해 “산업은행의 요청으로 갔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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