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화생명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한화생명은 롯데카드 인수전을 조용히 마무리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롯데카드 인수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했던 태스크포스팀을 조만간 해체하는 등 롯데카드 인수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와 함께 롯데카드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한화생명이 마지막 순간 발을 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 포트폴리오로 볼 때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롯데카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논의해 롯데카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롯데카드 인수 포기와 관련해 한화그룹의 차원의 결정이 아니라 금융 계열사들의 사업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롯데카드 인수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자금을 아끼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지분 30%가량을 남기고 나머지 60% 정도를 매각하더라도 인수자금으로 1조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부터 자금관리와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중심으로 롯데카드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조직하고 롯데카드 인수를 검토했다.
한화생명이 오랫동안 롯데카드 인수를 준비했던 만큼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8곳밖에 없는 카드사 가운데 하나를 인수할 기회였던 동시에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등으로 이어진 금융 계열사를 확대할 기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생명 관계자는 “롯데카드 인수 포기와 관련해 아직 아쉬움을 나타낼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롯데카드 인수와 달리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한화그룹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아직 그룹차원에서 참여할 지 여부도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는 롯데카드 인수와 전혀 다른 문제로 롯데카드 인수는 금융 계열사와 관련이 높았기 때문에 한화생명이 주도적으로 진행했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한화그룹이 참여하더라도 롯데카드 때와는 다르게 한화그룹 차원에서 진행될 일이기 때문에 롯데카드 인수를 위해 만들었던 태스크포스팀이 그대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