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이 롯데쇼핑과 손잡고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MICE산업 거점으로 개발한다.
김 시장은 17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덕진구 덕진동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롯데쇼핑과 함께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계획에 따르면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12만3천 제곱미터는 정원의 숲, 예술의 숲, 놀이의 숲, 미식의 숲, MICE의 숲 등 5가지 주제로 개발된다.
정원의 숲은 나무와 꽃 등 자연조경, 예술의 숲은 공연·전시·축제를 즐기는 공간, 놀이의 숲은 생태놀이터, 미식의 숲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거점으로 조성된다.
MICE의 숲 부지에는 전시장과 국제회의장 등 MICE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이 들어서게 된다.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에 있는 롯데백화점도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로 이전한다.
전주종합경기장 소유주인 전주시는 롯데백화점이 들어서는 판매시설 부지를 롯데쇼핑에 50년 이상 무상으로 빌려준다.
그 대가로 롯데쇼핑은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어 전주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호텔도 20년 동안 롯데쇼핑이 운영한 뒤 전주시에 반환한다.
전주시는 전주종합경기장의 대체시설로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900억 원을 투입해 1만5천 석 규모의 1종 육상경기장과 8천 석 규모의 야구장을 새로 짓는다.
김 시장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판매시설 면적을 당초 계획인 6만4천 제곱미터에서 절반 이하인 2만3천 제곱미터로 줄였다”며 “지역상권을 보호하면서 종합경기장 부지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2005년 전북도 소유였던 전주종합경기장을 무상으로 넘겨받은 뒤 2012년 ‘종합경기장 이전·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롯데쇼핑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했다.
경기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쇼핑몰·영화관 등을 포함한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을 짓기로 했지만 지역상권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개발이 지연돼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