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쿠팡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를 중심으로 배달앱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30일까지 운영한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운영하고 있는 것은 정식으로 배달앱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에 여러 부분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치킨, 피자, 커피 등의 음식 주문을 중개하고 배달 서비스까지 쿠팡이 직접 운영한다.
김 대표는 쿠팡이츠를 시작하는 이유로 안정적 자금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쿠팡은 영업손실을 투자유치로 메우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970억 원을 냈다. 최근 5년 동안 쿠팡의 누적 적자 규모는 3조 원에 이른다.
쿠팡은 2018년 11월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 달러(우리돈 2조8천억 원)의 자금을 수혈 받았지만 앞으로 이런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쿠팡을 한국형 ‘아마존’으로 키우기 위해 기술과 인프라 투자를 멈출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유통대기업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국내 온라인사업에 뛰어들면서 물류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5일 “쿠팡은 앞으로도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온라인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 자금줄로 배달앱 서비스사업을 삼았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배달앱 서비스사업은 중개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수익성이 높지 않지만 중개수수료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배달앱 서비스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달앱 서비스는 음식점과 고객을 연결해 주는 역할로 중개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라며 “시장 선점효과가 큰 시장으로 현재 국내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쿠팡이 와우배송과 로켓배송 등으로 쌓은 인지도와 정보 등을 통해 국내 배달앱 서비스에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2018년 기준으로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회사 가운데 매출 1위인 회사로 월 평균 이용자 수도 1300만 명에 이른다.
국내 배달앱 서비스의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에서 쿠팡이츠가 배달앱 서비스사업에 안착하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달앱 서비스 이용자 수는 2018년 2500만 명으로 5년 동안 28배가량 늘었다. 거래 규모도 2018년 기준으로 3조 원으로 5년 만에 10배 늘었다.
다만 김 대표가 쿠팡의 매출이 급증한 동안 누적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데다 배달앱 서비스사업을 통한 수익창출 역시 안착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흑자 전환까지 갈길은 여전히 멀어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