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인 전 르노삼성자동차 제조본부장이 부산 공장 직원에 외국계기업에 소속된 현실을 인정해야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는 내용의 손편지를 남겼다.
15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이기인 전 부사장은 9일 노사분규 장기화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는데 12일 ‘부산 공장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손편지를 작성해 부산 공장 직원들에 전달했다.
▲ 이기인 전 르노삼성차 부사장이 남긴 손편지. <연합뉴스> |
이 전 부사장은 “르노삼성차는 국내 본사에 소속된 공장이 아니라 외국계 업에 소속된 하나의 자회사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냉엄한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엄중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기상황인 만큼 노사 화합을 당부했다.
그는 “노사갈등과 반목을 더이상 지속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와 같이 부산 공장의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리의 고용과 회사의 존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을 마지막으로 부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임직원 및 협력회사 직원들의 고용과 회사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며 “이런 점을 인식하고 현명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회사쪽 대표로 임단협 단체교섭에 참여했는데 9일 르노삼성차 단체교섭이 결렬되자 노사갈등 장기화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의사를 밝힌 뒤 사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