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LNG(액화천연가스)사업 재편을 본격화했다.
포스코가 포스코에너지에 LNG터미널을 넘기고 포스코에너지로부터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넘겨받는다.
포스코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광양제철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LNG터미널을 포스코에너지에 양도하고 포스코에너지가 보유한 부생가스복합발전소는 포스코가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포스코에너지에 1조1630여억 원을 지급하고 포스코에너지로부터는 6080여억 원을 받는다.
포스코에너지가 인수하는 LNG터미널은 2005년에 포스코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광양제철소에 건설했다. 현재 운영 중인 1~4호기와 건설 중인 5호기를 포함해 총 5기의 LNG탱크가 있으며 저장능력은 73만㎘에 이른다.
최정우 회장은 "LNG미드스트림사업 재편을 통해 그룹사들 사업의 업무효율을 높이고 더욱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재편은 지난해 11월 최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의 일환이다. 포스코그룹의 LNG미드스트림사업 강화 차원에서 추진됐다.
천연가스는 개발·생산하는 업스트림(Up-Stream) 단계와 가스를 액화해 수송·기화하는 미드스트림(Mid-Stream) 단계, 최종 소비자에게 가스를 공급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단계로 크게 구분되는데 LNG터미널 등은 미드스트림 단계에 해당된다.
포스코는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가스전 사업과 포스코에너지의 발전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LNG 도입 및 트레이딩 업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옛 포스코대우)에서 전담하고 LNG터미널사업은 포스코에너지로 이관되는 구조"라며 "현재 운영 중인 발전사업과 연계해 그룹의 LNG미드스트림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부생가스복합발전소 인수로는 기존의 자가발전설비와 통합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제철소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생가스복합발전소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철소의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연료로 활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