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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은행들의 항공기금융 경쟁에서 앞서간다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9-04-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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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이 안정적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항공기금융을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키워 나가고 있다. 

14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지금까지 항공기금융 누적 주선금액은 11억 달러(약 1조2530억 원)에 이르렀고 해외 항공기금융 주선건수는 25건으로 집계됐다.
 
KEB하나은행, 은행들의 항공기금융 경쟁에서 앞서간다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항공기금융은 항공기의 구매나 운용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을 말한다. 항공사들은 재무 부담이 적은 리스를 선호하고 있어 항공기금융의 수요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비교해 가장 활발히 항공기금융 주선건수를 따내고 있는 은행으로 꼽힌다.

일찌감치 항공기금융에 나서며 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항공기금융의 포트폴리오 금융을 주선한 데다 지난해에는 일본 JOL방식의 항공기를 시중은행 처음으로 주선하기도 했다.

JOL방식의 항공기금융은 일본 세법상 인정되는 세재혜택 효과를 활용할 수 있어 글로벌 구조화금융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방식이다.

2016년부터 일찌감치 이 사업에 주력해 포트폴리오를 쌓아둔 덕분에 최근 굵직한 항공기금융 주선건을 따낸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항공기금융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덕분에 항공기금융 거래를 먼저 따오면 다른 시중은행들이 이 물량을 나누는 사례도 꽤 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은행들은 경기 둔화로 예전만큼 안정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어 항공기, 부동산 등 대체투자 영역에서 새 수익원을 찾는 것이 절실하다.

항공기는 부동산과 비교해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아 안정적이고 담보물의 가치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항공기는 중고시장이 잘 발달돼 있어 항공기금융을 이용하는 항공사 등이 파산하더라도 확보해 둔 항공기를 다시 임대하거나 매각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

또 가계대출보다는 금리가 높아 은행으로서는 매력이 높은 투자처로 꼽힌다. 항공기 담보대출의 마진율은 1%에 이르러 주택담보대출(0.5%)이나 집단대출(0.3%)보다 높은 편이다.

다만 KEB하나은행 외에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도 앞다퉈 항공기금융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항공기 금융리스회사를 직접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고 KB국민은행은 해외 항공기 금융펀드에 약 22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이 본격적으로 항공기금융에 뛰어들게 되면서 단순히 대주단의 한 회사에 머물던 국내 은행의 위치가 주관사 위치로 승격되기도 하는 등 전반적으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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