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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마법, 카카오페이지 기업가치 17억에서 1조5천억으로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04-12 16: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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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웹툰·웹소설 자회사 카카오페이지가 기업공개(IPO)시장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는 현재 6곳의 대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상장주관사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진수 마법, 카카오페이지 기업가치 17억에서 1조5천억으로
▲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이사.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가 당초 투자은행업계가 예상했던 1조5천억 원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페이지의 가장 값진 자산은 역시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이다.

2019년 4월12일을 기준으로 카카오페이지의 누적 콘텐츠 수는 5만5천여 개를 넘어섰고 누적 파트너 수도 1300명을 웃돈다.

누적 매출 1억 원 이상 작품은 1074개, 구독자 1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작품은 69개에 이른다.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원천 지식재산권은 드라마,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시장 등 다양한 영역으로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

2019년 2월부터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진심이 닿다', MBC에서 방영하고 있는 '아이템', 4월3일부터 tvN에서 방영하는 '그녀의 사생활' 등은 모두 카카오페이지 웹툰과 웹소설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제작됐다.

‘곤지암’, ‘해치지 않아’, ‘롱리브더킹’ 등 카카오페이지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영화도 제작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 ‘달빛조각사’는 2019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모회사 카카오의 영향력 아래 카카오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콘텐츠 전문 자회사 카카오M, 게임부문 자회사 카카오게임즈, 캐릭터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카카오IX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지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사업 분야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상장을 추진하면서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지식재산권을 영상화하는 등 2차 창작물사업과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875억 원, 영업이익 126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58.3%, 영업이익은 281.8% 늘어났다.

카카오페이지는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5년 1분기 740만 명이던 누적 가입자 수는 2018년 4분기 2천만 명으로 늘어났다.

분기별 거래액도 2015년 1분기 70억 원에서 2018년 4분기 600억 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액은 2015년 말 처음으로 1억 원을 돌파했는데 2018년 4분기에는 6억 원 중반대에 이르렀다.
 
이진수 마법, 카카오페이지 기업가치 17억에서 1조5천억으로
▲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 '진심이 닿다'의 드라마 포스터(왼쪽)와 웹툰 '롱리브더킹'. 

카카오페이지는 한국시장에서 유료 콘텐츠 장사는 안될 것이란 편견을 깨고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이사는 2010년 포도트리를 세운 뒤 포도트리 최대 주주였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사업모델을 개발해 2013년 4월 카카오페이지 플랫폼을 세상에 내놨다.

카카오페이지는 2014년 웹툰과 웹소설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매출과 트래픽이 상승세를 탔다. 2014년 11월 독자적 유료 사업모델인 ‘기다리면 무료’시스템을 도입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포도트리가 카카오에 인수돼 자회사로 편입된 뒤 2018년 8월 회사 이름을 카카오페이지로 바꿨다.

2011년 포도트리의 기업가치는 17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2019년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는 1조5천억 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지는 2018년 12월 기준으로 모회사 카카오가 63.79%의 지분을 들고 있다. 이 밖에 투자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 20.32%, 중국 게임사인 텐센트가 10.6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이사회는  2018년 12월31일 이 대표에게 135억 규모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페이지는 3월22일 대형 증권사 6곳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고 4월 안에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 짓는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상장시기 등을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5월 초 쯤이면 조금 더 구체적 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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