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주가가 장외시장에서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주가는 기업공개 기대감에 사상 최고가로 치솟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가치도 1조 원까지 높아졌다. 정 부회장의 현대차그룹 경영권 승계에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이 밑거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
|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현대엔지니어링 주가는 6일 장외시장에서 전일과 대비해 14.21% 오른 108만5천 원으로 100만 원을 돌파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주가는 전 거래일인 4일 무려 25%나 올랐다. 주가가 이틀 만에 42.76% 상승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주가급등으로 모기업인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현대건설 시가총액은 5조7794억 원, 현대엔지니어링은 5조7725억 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에 근소하게 뒤졌다.
하지만 5월 들어 현대엔지니어링 시가총액은 8조2409억 원까지 늘어나며 5조7천억 원대에 머무르는 현대건설을 크게 앞질렀다. 현대엔지니어링 시가총액은 건설업계 1위인 삼성물산(9조 원)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월 현대엠코와 합병한 뒤 좋은 경영실적을 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5조3천억 원을 올려 현대건설의 절반에 지나지 않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천억 원대로 현대건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96억5천만 달러의 해외수주액은 전체 건설사 중 2위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LG상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48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사업을 수주하는 등 올해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실적이 승승장구하면서 연내상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재계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한 뒤 현대건설과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 가치를 높일수록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매듭짓기 위해 현대차그룹 순환출자구조의 핵심고리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하는 데 핵심 열쇠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해 현대건설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정 부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처분해 승계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정 부회장 지분가치도 1조 원에 육박했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가치는 6일 기준으로 9658억 원까지 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할 경우 정 부회장 지분가치는 1조 원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