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베스파 대표이사가 베스파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원 게임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힘쓰고 있다.
김 대표는 새 게임을 준비하는 동시에 수직계열화를 이뤄 수익성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10일 베스파에 따르면 기업 인수 등으로 게임 그래픽제작부터 개발, 배급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베스파는 지금까지 모든 매출을 2017년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킹스레이드’에서 내왔다.
베스파는 2018년 매출 1244억8700만 원, 영업이익 282억2500만 원을 냈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300%, 영업이익은 317% 급증한 것인데 이런 성과에 힘입어 베스파는 2018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김 대표가 2013년 베스파를 창업한 뒤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하지만 베스파가 하나의 게임에만 의존하는 매출구조는 약점으로 꼽힌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베스파가 킹스레이드 단일게임에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기업 인수와 수직계열화로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베스파는 올해 2개 기업을 인수했다.
베스파는 8일 ‘전쟁의 노래’ 개발사 코쿤게임즈를 인수하면서 대규모 다중접속 온라인(MMO)게임 개발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베스파 관계자는 “코쿤게임즈 게임들은 북미 이용자들의 취향에 적합하다”며 “베스파가 세계적으로 배급 기반을 닦아둔 만큼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쿤게임즈는 대규모 다중접속 온라인게임 ‘브레스 오브 워’(가제)를 개발하고 있다.
베스파는 사내 개발조직과 자회사 넥사이팅을 통해 2개의 신규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신작과 관련해 “처음부터 매출을 많이 내기보다 실패하지 않는 게임을 내놓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게임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베스파가 게임을 직접 배급하고 홍보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도 힘을 쏟는다. 게임개발이 아닌 분야에서 수익을 내는 역할도 할 것으로 파악된다.
베스파는 2월 미국법인 슈퍼콜로니를 설립하고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베스파는 킹스레이드를 자체 배급한 덕분에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런 점이 김 대표가 회사의 배급역량을 키우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베스파 관계자는 “슈퍼콜로니는 북미에서 베스파 게임을 마케팅하고 배급사 역할과 북미 게임을 한국에 들여오는 역할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스파는 2018년 7월 그래픽 외주사업을 진행할 자회사 봄버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인건비 대부분이 그래픽 작업에 들어가 원가를 절감할 방법을 고민했다”며 “그래픽 외주작업 시장은 공급이 수요보다 많기 때문에 2020년부터 봄버스는 자체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