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범 LG이노텍 사장이 발광다이오드(LED)사업의 적자 탈출에 고심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1분기에 LED사업에서 손실폭을 줄였지만 적자탈출은 실패했다.
이 사장은 기술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확대하고 원가를 절감해 LED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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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범 LG이노텍 사장 |
6일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올해 1분기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LED 부문의 적자탈출에는 실패했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LED부문에서 매출 2210억 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든 수치다. 직전분기보다는 0.5% 늘었다.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에 LED부문의 영업손실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이 지난 1분기에 LED사업에서 20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LG이노텍은 LED사업 분야에서 2013년 1642억 원, 지난해 1073억 원 등 2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저가를 앞세워 시장에 뛰어든 중국 LED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져 LG이노텍을 포함한 LED시장 전체가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LG전자가 OLED TV 확대 전략을 펴고 있는 데다 LED 조명이 아직까지 일반화되지 않은 점도 LG이노텍의 LED사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고성능 신제품 출시와 원가 절감으로 올해 LED사업의 흑자를 이뤄내려고 한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최우선적으로 LED사업의 수익 창출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올해 카메라플래시, 차량용 조명, 살균 등에 이용하는 자외선(UV) 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달 26일 세계 첫 차량용 입체조명 모듈을 기아자동차에 공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제품은 기아자동차의 고급 대형버스 ‘뉴 그랜버드 이노베이션 유로6’의 내부 조명으로 들어간다.
이 사장은 또 조명과 BLU 등 주력 제품의 광원 성능을 개선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계획을 세웠다. BLU는 LCD패널의 뒷면이나 측면에서 빛을 쏘아주는 부품이다.
이 사장은 “TV 시장과 특정 고객에 집중된 BLU 사업은 제품과 고객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며 “광원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정 혁신을 통한 획기적인 원가절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사장이 올해 LED 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이 사장이 올해 안에 LED 사업을 흑자로 돌려세울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이 1분기 LED 부문의 적자폭을 줄였다”며 “2분기에도 조명과 BLU의 동반 출하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1분기보다 적자폭이 줄어들겠지만 당분간 적자구조 탈피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효율화 작업이 이뤄지면서 LG이노텍이 올해 하반기에는 LED 사업에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