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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루이비통 디올, 서울에서 패션쇼 경쟁 벌이는 이유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5-04 15: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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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브랜드들이 서울에서 패션쇼를 앞다퉈 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명품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한류열풍 덕분에 이른바 '서울패션'이 아시아에서 관심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샤넬 루이비통 디올, 서울에서 패션쇼 경쟁 벌이는 이유  
▲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샤넬은 4일 저녁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VIP 대상 패션쇼인 ‘샤넬 크루즈 컬렉션’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국내서 열린 샤넬 행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는 이날 행사에 방문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에 따라 할리우드 톱스타 10여 명을 비롯해 1천여 명의 취재진이 함께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계 전설’로 불리는 지젤 번천 역시 샤넬 크루즈 컬렉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할리우드 톱스타인 크리스틴 스튜어트도 칼 라거펠트 패션쇼를 응원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샤넬은 어린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10일까지 프랑스풍 어린이 놀이공원도 운영한다. 회전목마와 레이싱카 놀이기구뿐 아니라 서커스공연도 마련했다.

루이비통은 서울 광화문 D타워에서 1일부터 17일까지 대형 전시회를 열고 있다.

디올 역시 6월부터 두 달 동안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6월20일 청담동에 열리는 아시아 최대 플래그십 스토어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또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100여 벌의 역사적 의상을 서울로 옮긴다.

프라다는 2009년 명품 브랜드들 가운데 가장 먼저 서울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펜디는 2011년 한강 세빛섬에서 VIP 고객을 대상으로 패션쇼를 개최했다.

패션잡지 보그와 지큐를 발행하는 출판그룹인 콘데나스트인터내셔널(CNI)은 지난달 글로벌 명품 브랜드 거물들이 참석하는 ‘럭셔리 콘퍼런스’를 내년 서울에서 열겠다고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 럭셔리 패션사업의 중심인 서울에서 2016년 럭셔리 콘퍼런스를 열게 돼 기쁘다"며 "이 행사를 통해 서울이 세계적 패션 허브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이 세계 명품 브랜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일본이 명품 브랜드의 메카로 불렸지만 최근 들어 서울의 명품 소비 규모가 크게 늘면서 위상이 높아졌다.

한국의 명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조 원을 넘겨 세계 8위를 차지했다. 뱅크오브어메리카 메릴린치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중국 인도 세 나라의 지난 5년 동안 명품 의류와 구두 성장률이 세계 평균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났다.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이 계속 늘고 있어 명품 브랜드의 투자가치가 커진 것도 한몫했다.

올해로 개관 1주년을 맞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연간 680만 명이 다녀갔다. 뉴욕 현대미술관(623만 명)과 런던 테이트모던(488만 명)의 연간 방문객수를 제쳤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월 서울을 ‘올해 방문해야 할 세계도시’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2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몰고 온 한류열풍이 패션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한국의 젊은 소비자들 역시 유행에 민감해 서울이 아시아에서 중요한 명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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