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표이사를 맡은 한상윤 BMW코리아 사장은 BMW코리아에 몸담으며 쌓아온 다양한 역량을 바탕으로 차량 화재사고로 땅에 떨어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1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한상윤 사장은 차량 화재사고와 관련해 남아 있는 논란을 수습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판매 성과보다는 고객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며 “한 사장은 신뢰 회복 관련 업무에 무엇보다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BMW는 2016년 잇단 차량 화재사고와 2017년 배출가스 인증서류 조작 사건에 이어 지난해 차량 화재사고가 재발해 고객 신뢰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이에 국내 수입차시장 라이벌인 벤츠에 1위 자리를 빼앗긴 지는 햇수로 3년째에 이르고 자동차 판매량도 2018년 5만524대로 2017년보다 15.3% 감소했다.
한 사장은 대표이사 승계를 1년 이상 준비해온 데다 BWM코리아에서 ‘포스트 김효준’으로 꼽히며 다양한 역량을 쌓아온 만큼 BMW코리아의 이전 명성을 되찾는 데 적임자라는 말이 나온다.
한 사장은 2003년 BMW코리아에 입사했는데 김효준 회장이 양성한 대표적 인재다.
김효준 회장은 2010년 외국인 임원이 맡던 BMW코리아 주요 임원 자리에 한국인 인물을 앉힌 뒤 판매량을 90%가량 끌어올렸는데 한 사장은 이때 현재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는 이윤모 이사와 함께 세일즈와 마케팅부문을 맡아 큰 성과를 냈다.
김 회장은 한 사장에 주요 임원 자리를 맡긴 것에 그치지 않고 이후 2013년에 순환배치를 통해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쌓도록 배려했다.
김 회장은 당시 한 사장과 이윤모 현 볼보코리아 사장을 비롯한 임원 6명을 순환배치했는데 이를 놓고 김 회장이 향후 BMW코리아를 이끌 인물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 사장은 BMW코리아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인 최초로 해외법인장을 맡기도 했다.
2016년 BMW 말레이시아 법인에 부임한 첫 해 자동차를 전년보다 19.7% 증가한 9001대를 팔면서 경영자로서 자질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7년 BMW코리아의 배출가스 시험성적서 조작사건이 불거지고 김효준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한 사장이 유력한 대표이사 후보로 떠올랐다.
한 사장은 1991년 시드니 공과대학교를 졸업한 뒤 사브 코리아와 한국GM에서 일했다. 2003년 BMW그룹 코리아에 입사해 미니(MINI) 브랜드 마케팅과 BMW 세일즈와 마케팅, BMW 영업 총괄, BMW 말레이시아 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