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4년 전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은 회사를 구하기 위해 선장 역할을 다시 맡아 진두지휘한 정성립 사장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드린다"며 "우리 회사의 상징이자 역사인 정 사장이 회사를 위해 애쓰신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대우조선해양(DSME) 자존심 회복'이라는 숙제를 기필코 완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가 기업결합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큰 이슈에 휩싸인 만큼 올해 봄은 어느 때 보다 비장한 각오와 대담한 변화가 요구된다고 봤다.
이 사장은 회사 측에서 기업결합이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불안감을 극복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다행스럽게도 대우조선해양 역사의 중심에는 '위기 극복의 DNA'가 있다"며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하나가 돼 스스로의 맡은 바 소임을 다했으며 이것이야말로 앞길을 개척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CEO로서 기치로는 '초일류 기술로 시장의 판을 바꿔나가고 이를 통해 지속 발전하는 회사를 만들자'를 내걸었다. 이를 위한 경영목표 4가지도 제시했다.
첫째는 '경영 정상화 달성'이다. 이 사장은 인적·물적 자원의 효율화를 통해 자구계획을 마무리하고 불확실성 제거로 재무적 안정도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기술 DSME(대우조선해양) 재건'이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이 LNG운반선 강자, 특수선 명가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기술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기술 차별화로 '게임 체인저'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연하고 창의적 조직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봤다.
다음으로 '인재경영 실천'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위기 상황에서 절실하게 느꼈던 점은 회사가 더 진정성있게 소통해야 자연스레 신뢰가 쌓이고 결속과 단합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상생의 관점에서 노사관계를 바라보며 직원들이 가치를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모두가 한 방향을 향해 함께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목표로는 '관리와 생산성 혁신'을 꼽았다. 이 사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설비와 시스템을 첨단화하고 데이터 기반 경영을 구축하는 것이 지속경영의 초석인 만큼 기술뿐 아니라 관리와 생산성도 최고 수준을 달성해 '혁신의 대우조선해양'을 만들겠다고 내걸었다.
이 사장은 "안전과 윤리경영은 어떤 순간, 어떤 환경에서도 타협하거니 미룰 수 없는 절대 가치"라며 "중대재해와 비윤리 행위의 근절을 위해 만반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파도가 덮쳐 오더라도 우리가 바라는 곳을 향해 계속 항해하자"며 "그 과정에 항상 제가 앞장설 것이고 늘 그랬듯이 우리는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