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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에게 업혀 재보선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뉴시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질주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4·29재보선에서 4석 가운데 3석을 차지하며 새정치민주연합에 완승을 거뒀다.
세월호 참사 1주기와 불법정치자금 수사 등으로 새누리당이 재보선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었다.
정치권에서 김 대표가 이번 재보선의 진정한 승리자라는 말이 나온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 등 정국 주도권을 쥐고 각종 정책입안을 추진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30일 재보선 승리에 대해 “국민의 정치혐오가 높은 상황에서 세 곳을 이겼다고 진정한 승리라고 말할 수 있는지 짚어봐야 할 것”이라며 “여야 모두 정치혐오증을 떨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지 않으면 공멸할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김 대표는 “앞으로 초강도의 정치개혁으로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민신뢰를 회복할 것”이라며 “야당도 정치개혁에 적극 동참해 상생의 정치를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분간 야당을 자극하거나 비판하는 말은 일절 하지 않을 것”이라며 “파트너로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빨리 리더십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여유를 보였다.
김 대표가 재보선 승리를 두고 몸을 낮추기는 했지만 김 대표는 지난해 7·30재보선에 이어 이번에도 승리하면서 주가를 높였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을 지휘할 것이 확실시된다. 벌써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김 대표에게 줄을 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흠집이 생긴 가운데 선거에서 새누리당을 승리로 이끌어 더욱 주목을 받는다.
친박 실세들이 성완종 리스트에 오르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대상이 되면서 박 대통령은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특히 최측근인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이병기 비서실장은 물론이고 어렵사리 총리로 내세운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게다가 세월호 참사 1주년에 박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에 나서 비난의 화살이 빗발쳤다. 야당은 박 대통령 측근들이 받았다는 돈을 ‘불법대선자금’으로 규정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박 대통령은 해외 순방을 떠나는 날인 16일 출국 직전 김 대표와 비공개 단독회동을 했다. 두 사람이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요한 시기에 박 대통령이 김 대표를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주목됐다.
박 대통령은 김 대표의 요청을 수용해 이완구 총리를 물러나게 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그동안 전적으로 믿고 의지해 온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물러나고 기댈 곳이 김 대표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기대대로 새누리당에 선거승리를 이끌었다. 김 대표는 3주 동안 재보선지역을 42차례나 방문했다. 이 가운데 5번은 지역구에서 숙박하는 일정이었다.
김 대표는 당 대표로서 적극적인 선거유세에 나서면서 지역 유권자들에게 자기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도 얻었다. 차기 대선후보로서 적지 않은 소득이다.
이번 선거로 김 대표의 대선가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는 여당 내 후보군을 두 배 이상의 지지율로 따돌리며 여권 내 대선주자 선두에 올라있다.
선거를 치르면서 김 대표 지지도는 3월 5주차 11.9%에서 4월 4주차 13.5%로 1.6%포인트 올랐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터진 4월 둘째주에 10.7%로 하락했던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지지도가 상승했다.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대선후보들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타격을 입어 김 대표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문재인 대표의 지지도 하락을 틈타 김 대표가 여권 지지층을 흡수해 지지도를 20%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