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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영업이익 7조원대로 되돌릴 수 있을까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4-29 20: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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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영업이익 7조원대로 되돌릴 수 있을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경영실적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갑작스러운 와병 이후 삼성그룹의 경영공백을 메워왔다.

이 부회장은 굵직굵직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삼성그룹을 대표해 글로벌 인사들을 만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삼성그룹 경영 전반에 걸쳐 실질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금융 계열사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등 경영행보를 더욱 넓히고 있다.

삼성그룹 안팎에서 이건희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의 비정상적 경영체제를 마감하고 삼성그룹 전체의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삼성그룹이 올해 안에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영실적 회복이 매우 중요해졌다.

삼성전자의 경영실적에 따라 이 부회장 체제의 공식화가 속도를 낼 수도 있고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억 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7조 원이 넘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위기론에 휩싸였고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공식화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대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 원까지 육박하며 경영실적을 빠르게 정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이익이 7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위기론 이전 수준으로 영업이익을 회복해 다시 본궤도에 오를 경우 이 부회장 체제의 공식화를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빠르게 회복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조98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분기보다 13.1%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9.6% 하락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매출 47조1200억 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12.2% 감소한 수치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10% 가량 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1분기가 삼성전자 실적의 최고점임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분기 연속으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내놓으면서 지난해 3분기 실적급락의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실적 회복세가 주목된다. 스마트폰사업은 주력사업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조 원대로 떨어지며 위기의 주된 원인이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IM부문에서 2조7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직전분기보다 4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사업의 수익회복은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중저가 라인업을 새롭게 다 바꿨는데 1분기에 갤럭시A 시리즈 등의 판매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영업이익 7조원대로 되돌릴 수 있을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반도체부문은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체제에서 주력사업으로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반도체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조9300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는 역대 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3번째로 높은 수치다.

반도체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인데도 갤럭시S6 공급물량과 서버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줄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메모리 반도체부문에서 20나노 공정으로 전환해 생산비용을 줄인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140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소비자부문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0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TV사업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TV사업을 맡고 있는 VD사업부 매출은 36%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평판TV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유럽과 신흥국의 환율하락으로 수요가 둔화했다”고 말했다.

◆ 이재용, 2분기 영업이익 7조원 회복할까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7조 원대 영업이익을 낼 경우 삼성그룹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이후 분기 영업이익 7조 원을 넘지 못했다.

특히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6의 출시효과가 반영되는 2분기에 스마트폰사업에서 뚜렷한 실적개선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의 출시에 따라 고가 스마트폰 물량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도 삼성전자가 2분기에 실적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7조6천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KDB대우증권도 7조1천억 원을 넘길 것으로 봤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갤럭시S6엣지 수요에도 엣지의 생산능력이 부족해 갤럭시S6의 판매량이 저조했다”며 “그 문제가 해소되면서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이 이미 팔리고 있어 올해 2분기 IM부문 실적은 1분기보다 개선될 수밖에 없다”며 “모바일 D램이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도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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