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30년 넘게 일해 온 태영건설에서 사업 다각화라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27일 태영건설에 따르면 이재규 부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를 맡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2007년 영업기술부문의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5년부터 윤석민 당시 태영건설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로 일했다.
윤 부회장이 태영건설 사내이사에서 물러나 태영그룹 회장으로 25일 취임하면서 이 부회장도 사장에서 승진하며 단독대표이사로서 태영건설 경영에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이 부회장이 올해 74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만큼 태영건설의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세를 이어나가며 2021년까지 임기의 성공적 마무리를 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특히 하수 처리사업 등 환경사업을 더욱 강화해 사업영역 다각화를 안정적으로 이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태영건설은 몇 년 전부터 지분 75%를 지닌 자회사인 TSK코퍼레이션을 통해 환경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TSK코퍼레이션은 하수 처리와 폐기물 매립을 위한 환경시설을 관리 운영하는 국내 점유율 1위 업체다.
이 부회장은 TSK코퍼레이션과 함께 태영건설의 환경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태영건설 환경부문 매출은 2016년 3774억 원에서 2017년 4225억 원, 2018년 5100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환경부문은 2018년 기준 태영건설 전체 매출에서 13%가량을 차지한다.
TSK코퍼레이션은 2018년 11월 산업용 하수 처리 전문업체 휴비스워터와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도 도모하고 있다.
향후 환경사업부문에서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풍부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태영건설에선 기대하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하수 처리사업 등 환경부문에서도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1982년부터 태영건설에 몸 담았는데 2015년부터 대표이사로서 태영건설의 성장을 이끌었다.
2011년 태영건설 고문을 마지막으로 잠시 회사를 떠나 있었는데 그가 태영건설을 떠나있던 2012~2014년 3년 동안 태영건설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2012년 1200억 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2014년 182억 원까지 떨어졌다.
태영건설로 복귀한 2015년부터 태영건설 매출과 영업이익은 성장세로 돌아섰다. 2015년 매출 1조8840억 원, 영업이익 570억 원을 낸 이후 실적 개선을 이어가며 2018년에는 매출 3조7890억 원, 영업이익 4640억 원까지 성과를 끌어 올렸다.
이 부회장은 1946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마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과 윤석민 회장과는 서울대 동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