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윤석민, 태영 회장 출발부터 SBS 독립성 논란에 직면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9-03-26 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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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6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민</a>, 태영 회장 출발부터 SBS 독립성 논란에 직면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25일 취임식을 하고 있다. <태영그룹>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2세경영 시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출발부터 삐그덕거리고 있다.

태영그룹이 거느린 방송사 SBS의 독립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이 선대 윤세영 전 회장 시절부터 이어져온 소유와 경영 분리 논란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SBS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윤석민 회장의 SBS 사유화 저지와 독립경영 사수를 위한 범 SBS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 회장의 SBS 사유화 시도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윤 회장은 더 이상 선을 넘지 말고 SBS에 대한 소유경영 분리 약속과 노사합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SBS 노사는 2월 SBS 중심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SBS미디어홀딩스 자회사인 SBS콘텐츠허브 보유지분 전량을 SBS에 넘기는 내용이 뼈대다.

이를 통해 10년 동안 이어져온 SBS의 지배구조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가 했지만 윤 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면서 갈등이 재연됐다. 

윤 회장은 25일 태영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1989년 태영건설에 입사해 30년 만에 회장에 올랐다. 이로써 윤 회장의 부친이자 태영그룹 창업주인 윤세영 전 회장은 명예회장에 추대되며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2002년 윤세영 명예회장의 태영(현 태영건설) 지분 전량을 물려받으며 지분 승계를 이미 마친데다 윤세영 명예회장이 고령(만 85세)인 전을 고려하면 윤 회장의 경영권 승계시점은 재계의 예상보다 늦은 편이다.

윤세영 명예회장은 태영건설을 창업해 시공능력 평가 순위 14위의 종합건설회사로 키웠다. 윤석민 회장은 이를 이어받아 물산업 등 환경분야 신사업 육성을 통한 그룹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윤세영 명예회장이 일군 방송사업과 관련한 논란이다. 소유와 경영의 완전한 분리를 요구받는 가운데 2세경영 초기부터 명확한 방향성을 정립하지 못하면 지속적으로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

윤세영 명예회장은 1990년 서울방송 사업자로 선정돼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뒤 SBS 대표이사 회장, 이사회 의장, SBS미디어홀딩스 이사회 의장, SBS미디어그룹 회장 등을 역임하며 SBS 경영에 힘을 쏟아왔다.

윤 명예회장이 SBS 경영에 참여하면서 소유·경영 분리 논란이 수 차례 발생하며 사퇴와 복귀가 반복됐다. 가장 최근인 2017년에도 보도지침 논란이 제기되면서 9월 SBS미디어그룹 회장에서 사임했다.

당시 윤 명예회장은 “소유와 경영의 완전한 분리를 선언한다”며 “대주주가 앞으로 SBS 방송, 경영과 관련해 일체의 관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민 회장 역시 윤 명예회장과 함께 SBS 이사회 의장,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등 SBS 경영상 직위에서 모두 물러났다. 다만 윤 회장은 SBS미디어홀딩스 최대주주로서 비상무이사이자 부회장 자리는 유지했다.

윤 회장은 이전까지 태영건설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지만 회장 취임을 앞두고 태영건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그룹 경영을 맡으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에 SBS 경영에 참여할 여지도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는 윤 회장이 노사합의를 깨고 SBS 핵심 수익기능인 콘텐츠부문을 다시 장악하려 한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이들은 윤 회장이 이미 SBS 자회사로 편입된 SBS콘텐츠허브에 드라마까지 합쳐 직할통제를 시도하고 있다고 본다.  

최근 SBS콘텐츠허브 이사회 의장으로 윤 회장의 측근인 장진호 전 SBSi 대표가 임명된 데다 SBS콘텐츠허브 대표를 김영섭 더스토리웍스 대표가 겸직한 점 등을 놓고 윤 회장의 SBS 경영권 재장악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SBS 노조는 “이미 경영진 내부에서 윤 회장이 지시를 내렸다는 설이 공공연하게 흘러 나온다”며 “조직 내부에서 SBS 이사회마저 윤 회장이 장악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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