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디스플레이 수요 부진으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내용을 이례적으로 미리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6일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공시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디스플레이와 메모리반도체사업이 어려운 환경을 맞고 있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내용이 뼈대다.
삼성전자는 "LCD패널의 비수기가 이어지고 중국 패널업체들이 공장 증설로 공급을 늘리면서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이 커졌다"며 "중소형 올레드도 대형 고객사의 수요가 줄고 수익성이 악화돼 실적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약 3년만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을 디스플레이부문에 반영하는 삼성전자 실적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사업도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 수요 약세 속에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4월에 내놓는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리 실적 예상치를 내놓는 일은 이례적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예상해 미리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는 발표를 내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실적 부진 전망에 반응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일을 막기 위해 주가에 미칠 악재를 미리 반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어려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개선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 주력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