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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갑, 롯데면세점 해외사업으로 호텔롯데 상장기반 다져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9-03-25 1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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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갑, 롯데면세점 해외사업으로 호텔롯데 상장기반 다져
▲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25일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그랜드 오픈 행사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롯데면세점 브리즈번 공항점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면세점>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가 해외로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성과는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핵심적 열쇠로 꼽힌다. 이 대표가 해외사업을 빠르게 확대해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이 올해 해외사업 매출목표로 7천억~8천억 원을 제시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해외사업 매출목표를 다소 공격적으로 잡았다”며 “2020년까지 해외사업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이 2018년 말 기준으로 해외사업에서 매출 2천억 원가량을 거뒀다는 점에 비춰보면 올해 해외사업에서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롯데면세점이 올해 해외 면세점을 다수 열면서 매출목표를 높였다고 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이 올해 해외에서 문을 여는 면세점은 모두 7곳에 이른다.  

롯데면세점은 2018년 8월 호주 JR듀티프리의 호주와 뉴질랜드 면세점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올해 1월 호주에 면세점 브리즈번공항점, 멜버른시내점, 다윈공항점, 캔버라공항점 등 4곳과 뉴질랜드 면세점 웰링턴공항점 1곳을 개장했다. 

롯데면세점은 이 밖에 올해 상반기 베트남에 다낭시내점과 하노이공항점을 연다. 

롯데면세점이 2018년까지 세계 5개국에서 해외 면세점 7곳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1년도 안 돼 해외 면세점 수를 2배로 늘린 것이다. 

롯데면세점이 해외 면세점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4불정책'을 피해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이갑, 롯데면세점 해외사업으로 호텔롯데 상장기반 다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중국 정부는 롯데그룹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내놓은 데 따라 △온라인여행사 취급 금지 △전세기 금지 △크루즈선 금지 △롯데그룹 산하기업(호텔·면세점 포함) 이용 금지 등 4개 정책을 시행했다.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 단체관광 일정에 롯데면세점을 끼워넣으면 중국 정부의 제재를 받게 되는 만큼 롯데면세점은 국내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유치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이런 4불정책은 롯데면세점의 해외사업장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해외에 있는 롯데면세점까지 이용하지 못하도록 제재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에 매장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이 발행한 ‘2019 새해 여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춘절 성수기에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장거리 여행지로 호주와 미국이 꼽혔다. 

롯데면세점이 면세점 두 곳을 추가로 개장하는 베트남도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대표적 지역으로 꼽힌다. 

이 대표가 롯데그룹의 글로벌사업 확대기조에 발맞추면서도 실적 안정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987년 롯데백화점 상품·마케팅·영업부문에 입사해 롯데백화점 여성패션부문장, 마케팅부문장 등을 지낸 마케팅·기획 전문가다. 

이 대표는 2016년 대홍기획의 대표이사를 맡기 전까지 2013년부터 약 3년 동안 롯데정책본부 운영2팀장으로 일했다. 롯데정책본부는 그룹의 전반적 경영과 주요사업을 관리하는 핵심조직이었다.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 매출의 8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 상장을 위한 핵심적 발판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호텔롯데는 롯데면세점에서 사드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받지 못하게 된 데 이어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이 커지고 특허수수료도 증가하면서 2017년 영업손실을 냈다. 

호텔롯데는 여전히 중국의 사드보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상장 추진작업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호텔롯데가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체제를 위한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이 대표는 25일 호주 브리즈번 공항의 롯데면세점을 직접 둘러보면서 “롯데면세점이 오세아니아에 진출함과 동시에 글로벌 1위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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