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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칼 주총 전투 이겼지만 승리 자신은 아직 일러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03-22 15: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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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시름을 덜었다.  

서울고등법원이 KCGI의 한진칼 주주제안 자격을 놓고 한진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2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양호</a>, 한진칼 주총 전투 이겼지만 승리 자신은 아직 일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칼은 한진그룹 계열사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지주회사인데 한진칼 이사회의 결정이 한진그룹 전체의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22일 대한항공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KCGI의 주주제안들이 이사회 내부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입김을 약화시킬 수 있는 사외이사와 감사의 선임에 집중돼 있었다는 점을 살피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으로서는 한진그룹 지주사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볼 수도 있다.

문제는 조 회장의 이번 승리가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통해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승리한 것이 아닌 ‘링 밖에서 승리’라는 것이다.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외치던 KCGI의 주주제안은 주주들의 판단을 받을 수조차 없게 됐지만 이는 오히려 분쟁의 불씨를 남기는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KCGI는 이번 판결을 두고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이 주주의 권리를 제한하는 결과”라고 반발했지만 아직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KCGI가 계속해서 단기에 수익을 내고 빠지려고 들어온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둘러싼 분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KCGI의 주주제안은 의안 상정이 불가능해졌지만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을 둘러싼 표대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KCGI의 한진그룹 경영참여 의지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KCGI의 투자목적 자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계속해서 한진칼 지분을 추가 취득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은 계속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는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안이 안건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2020년 3월 종료된다.

KCGI가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을 장기전으로 끌고간다면 조 회장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KCGI의 주주제안을 두고 ‘반대’의견을 냈지만 석태수 대표이사의 연임안에도 ‘반대’를 권고했다.

석 대표는 조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있다. 조 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이사회가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아직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민사회 역시 조 회장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등 시민단체는 최근 조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을 강요죄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고발한데 이어 22일에는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반대 의사가 표시된 주주총회 위임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고대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은 로마를 상대로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결국 제 2차 포에니전쟁은 로마의 승리로 끝났다.

카르타고가 제 2차 포에니전쟁에서 로마에게 패배한 것은 한니발의 연전연승에도 불구하고 지중해의 군소 도시국가들이 로마에게 등을 돌리지 않고 협력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경영권 다툼에서 최종 승리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조금 더 벌었을 뿐이다. 조 회장에게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일은 주주와 시민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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