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주주총회에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을 완벽하게 물리쳤다.
22일 서울 강남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제42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의안으로 올린 안건이 모두 주주들의 승인을 받았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주주제안으로 올린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먼저 현대모비스의 2018년도 기말배당 안건을 놓고 현대차와 엘리엇매니지먼트의 표대결이 이뤄졌다.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보통주 기준으로 1주당 4천 원씩 배당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보다 6배 이상 많은 1주당 2만6399원을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주주총회 이전에 건의한 대로 배당안을 놓고 서면표결이 이뤄졌다.
현대모비스 이사회의 배당안에 의결권 있는 주식총수 대비 69%가 찬성해 가결됐다.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배당안은 11%의 찬성률을 얻는데 그쳤다.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국민연금 등은 모두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배당안에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이사 수를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늘리자는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정관변경 안건도 21.1% 찬성 주식 수를 확보하는 데 그쳐 부결됐다.
사외이사 선임안건을 놓고도 현대모비스가 추천한 후보들은 최대 90% 이상의 찬성 주식을 확보했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 추천 후보들은 20%대의 주식을 확보하는 데 그쳐 모두 사외이사에 오르지 못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모비스에 제안하고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동의해 의안으로 올려진 이사보수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됐으며
박정국 사장과 배형근 재경본부장 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새로 선임됐다.
현대모비스는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과
박정국 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해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3인 대표이사체제로 변경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