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정부 지원에 힘입어 중소형과 대형 올레드 패널 생산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LCD업황 부진에 대응해 올레드 패널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2일 "중국 정부의 강력한 투자 지원이 반도체기업에서 디스플레이업체로 이동하고 있다"며 "중국업체의 올레드 투자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반도체산업을 국가 핵심사업으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현지 반도체기업에 막대한 규모의 생산 투자를 지원해 왔다.
하지만 미국과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반도체사업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전략을 바꿔 올레드 패널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그동안 디스플레이업체에 대규모 LCD 패널 투자금을 지원한 성과가 성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올레드 패널에도 막대한 규모의 지원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중국의 연평균 중소형 올레드 투자 규모는 기존 예상치를 40%가량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세계 올레드 TV시장 성장에 맞춰 대형 올레드 투자도 곧 본격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3~4년 가량 신규 투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패널업체들은 중소형 올레드와 대형 올레드 패널에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중국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올레드 패널에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투자를 계속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의 LCD 투자 확대로 경쟁이 치열해지자 중소형과 대형 올레드 패널에 역량을 집중하며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디스플레이업체가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올레드 패널 분야에서 한국 패널업체를 추격하는 데 속도를 낸다면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육성의 핵심은 점차 올레드 패널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올레드시장에서 경쟁의 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