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소주부문에서 주력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 도수를 낮춘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알코올 도수를 낮춰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20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7.2도에서 0.2도 낮춘 17도로 변경해 생산에 들어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18일부터 알코올 도수를 17도로 낮춘 참이슬 후레쉬를 생산했다”며 “각 유통채널마다 소주제품 재고를 소진하는 시점이 다르지만 이르면 3월 말부터 대형마트 등에서 17도의 참이슬 후레쉬가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내린 것은 1년 만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18년 4월에 알코올 도수를 낮춘 뒤 1년 만에 다시 조정한 것”이라며 “그동안 연구개발 결과와 함께 최근 순한 소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을 반영해 알코올 도수를 낮추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낮춰 고객층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는 낮추지만 참이슬 오리지널 알코올 도수는 기존 20.1도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한다.
참이슬 후레쉬의 경쟁제품으로 꼽히는 롯데주류의 처음처럼과 무학의 좋은데이 등의 알코올 도수는 각각 17도와 16.9도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도 알코올 도수를 낮춰도 경쟁제품과 같거나 조금 높은 수준인 셈이다.
소주의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것은 주류업계에서 쉽지 않은 결정으로 알려져있다. 단순히 물을 더 많이 타서 도수가 낮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도수를 낮추면서도 술 맛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하이트진로는 이번에 알코올 도수를 낮추기로 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주 도수를 낮추면 소주 도수의 핵심 원료인 주정(에탄올) 투입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원가를 일부 절감할 수 있다.
주정업계 관계자는 “주정 공급가격을 기준으로 소주 도수가 0.1도 낮아지면 1병에 1원 정도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소매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원가 절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월 평균 1억5천만 병을 판매하고 있고 이번에 0.2도 낮추는 것을 단순 계산하면 1년에 주정 공급가격을 기준으로 최소 36억 원가량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2018년 하이트진로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04억 원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