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삼성그룹 보험계열사들과 함께 영업하는 ‘복합영업점포’를 통해 회원과 매출을 늘리고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설계사들과 함께 각 회사의 금융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복합영업점포를 더욱 늘려 시너지를 얻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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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삼성그룹이 금융플라자 형태의 생명보험, 손해보험, 카드의 복합영업점포를 본격적으로 강화하면서 삼성카드가 수혜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1분기에 개인신용판매 전체 거래액(취급고)이 14조3천억 원을 기록했다. 개인신용판매는 개인이 일시불이나 할부로 신용카드를 사용한 거래를 가리킨다.
올해 1분기 개인신용판매는 2014년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 카드업계 평균 성장률인 3%를 웃돈 것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카드에서 올해 1분기에 새로 개설된 카드 가운데 20%가 복합영업점포를 통해 모집됐다고 추정했다. 2014년 같은 기간에 전체의 5% 미만이었는데 15% 이상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2013년 7월 삼성생명, 삼성화재와 함께 복합영업점포를 개설했다. 금융지주 아래 카드회사와 보험회사들처럼 서로 협조하면서 수익을 늘리려는 시도였다.
삼성카드는 복합영업점포 운영에 참가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혜를 입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이들의 영업망을 통해 신용카드를 판매하면서 전체 거래액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카드는 복합영업점포를 통해 현대카드(자동차)나 롯데카드(유통)처럼 그룹 안에서 확실하게 도움을 받을 산업분야가 없다는 약점도 보완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보험설계사 가운데 37%인 2만 명 가량이 카드 신규개설을 함께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이런 협업을 통해 카드 모집에 들어가는 비용 중 약 50%를 줄일 수 있다.
삼성카드는 보험계열사들과 함께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두 59개의 복합영업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복합영업점포를 올해 110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의 복합영업점포는 삼성그룹 차원의 전략”이라며 “다른 금융계열사가 적극 지원하면서 삼성카드가 앞으로 비용부담을 덜고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