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이 앞으로 경영실적에 저도수 소주인 ‘처음처럼 순하리’의 인기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처음처럼 순하리가 품귀현상을 빚자 제2의 허니버터칩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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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
2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저도주 알코올인 ‘처음처럼 순하리’는 출시 2달 만에 100만 병이 넘게 팔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물량이 없어 못 팔 정도”라며 “전국적으로 충분히 물량이 풀린 상태가 아니고 부산과 경남 중심으로 물량이 집중되고 있고 마트나 편의점이 유통망에 들어가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처음처럼 순하리는 부산과 경남 중심으로 인기가 시작돼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이 경기북부와 서울 전역에 위치한 편의점을 둘러본 결과 거의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처음처럼 순하리 물량이 소진됐다.
송 연구원은 ‘처음처럼 순하리’의 품절현상이 허니버터칩과 비슷하다고 보고 롯데칠성음료가 내년에 처음처럼 순하리로 1440억 원~195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순하리는 도수가 낮아 음용량이 많아질 수도 있고 롯데칠성음료가 전국 소주시장에서 1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점유율이 획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처럼 순하리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순한 술을 선호하는 추세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처럼 순하리의 알코올 도수는 14도다. 처음처럼은 17.5도다.
처음처럼 순하리에 천연 유자액이 들어가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이 나지 않고 새콤달콤한 맛의 유자향이 난다. 이 때문에 처음처럼 순하리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롯데칠성음료가 앞으로 국내 소주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은 전국 소주 점유율에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48%)에 이어 17%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무학의 ‘좋은데이’가 시장점유율 14%를 차지하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이익률이 높고 브랜드를 찾는 사람이 높아 영업이익률 25%를 가정할 경우 순하리로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을 1%포인트 높일 때마다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은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주가는 27일 장중 255만9천 원을 기록하며 최근 1년 동안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6.24% 오른 236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