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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이냐 청산이냐’, 웅진에너지는 넥솔론과 다른 길 갈 수 있나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3-19 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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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에너지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19일 태양광업계에서는 웅진에너지가 놓인 상황을 놓고 2017년 청산절차를 밟았던 넥솔론과 비교하는 시각이 나온다.
 
‘매각이냐 청산이냐’, 웅진에너지는 넥솔론과 다른 길 갈 수 있나
▲ 신광수 웅진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웅진에너지는 현재 결손금이 3227억 원, 자본잠식률이 90.06%에 이르는데 재무적 위기를 과연 극복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웅진에너지는 연 1.5기가와트(GW)의 단결정 웨이퍼를 생산하는 회사다.

같은 웨이퍼 제조사라는 점, 업황 부진에 재무 위기를 겪었다는 점, 계열사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 등에서 넥솔론의 전례를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업황의 흐름이 웅진에너지에 불리하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태양광시장의 단결정 웨이퍼 공급용량은 71기가와트였는데 이는 2017년보다 2배 늘어난 수치다.

공급이 큰 폭으로 늘면서 2018년 말 단결정 웨이퍼는 1유닛당 0.4 달러 수준에 거래돼 2017년 말과 비교해 가격이 반토막났다. 2019년 3월 셋째 주에도 웨이퍼 가격은 1유닛당 0.395달러에 거래돼 가격 상승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올해 글로벌 웨이퍼 생산량 1위 회사인 론지솔라를 중심으로 앞으로 16기가와트(GW)의 단결정 웨이퍼 생산설비 증설이 예정돼있다.

태양광시장 조사기관 피브이인사이트(PVInsights)는 태양광시장에서 단결정 웨이퍼의 공급과잉이 계속돼 가격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웅진에너지의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뜻이기도 하다.

웅진에너지는 2017년 영업이익 38억 원을 거뒀는데 웨이퍼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2018년 영업손실 563억 원을 내며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도 적자기조를 유지한다면 생존을 위협받는 처지로 내몰릴 수도 있다.

이번에 무상감자를 통해 웅진에너지가 자본잠식이라는 급한 불을 끌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웅진에너지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액면가 5천 원의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90% 무상감자 안건을 상정한다.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웅진에너지의 자본잉여금이 1393억 원 늘어난다. 기존 자본잉여금 및 조정자금 2501억 원가량을 더하면 3227억 원에 이르는 결손금을 모두 덜어낼 수 있다.

하지만 무상감자만으로 재무위기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웅진에너지는 2020년 안에 만기가 다가오는 채권의 차입규모가 1100억 원에 이른다. 액면가가 442억 원에 이르는 전환사채의 풋옵션 행사기간도 올해 9월로 단기 상환부담이 크다.

웅진에너지는 들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73억 원에 그친다. 여기에 지난해 영업적자 563억 원을 내 단기 상환에 필요한 자금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코웨이 지분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웅진에너지를 매각하겠다는 뜻을 이미 내놓았다. 그러나 웅진에너지가 제값에 매각되려면 재무적 취약점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다.
 
‘매각이냐 청산이냐’, 웅진에너지는 넥솔론과 다른 길 갈 수 있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문제는 이를 위한 방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먼저 웅진에너지가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웅진에너지가 발행하는 무보증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B-등급이며 전망은 ‘부정적’이다. 웅진에너지가 회사채 공모에 나서도 청약할 기관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채보다 이자율이 높은 사모사채를 발행할 수도 있지만 그 또한 가능성이 낮고 설사 채권 발행에 성공한다고 해도 단기에 상환해야 해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웅진에너지는 지주사 웅진의 도움을 받기도 힘들다.

웅진의 신용등급은 BBB등급이며 전망은 ‘하향검토’다. 채권시장에서는 BBB 아래 등급의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을 정크본드(쓰레기 채권)로 평가하는데 웅진의 회사채가 곧 정크본드로 취급받을 상황에 놓여 있는 셈이다.

웅진은 앞서 15일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에 22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은 151억 원에 그친다.

더군다나 윤 회장은 코웨이 지분을 사들이기 위한 자금 마련에 집중하고 있어 웅진에너지를 도울 여력은 없어 보인다. 결국 웅진에너지는 자구적 노력으로 재무위기를 극복해 활로를 찾아야 하는 셈이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재무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공정공시 등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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