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전 멤버 승리씨 등 유명 연예인과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총경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 경찰이 18일 승리 단톡방에 언급된 ‘경찰총장'과 관련해 윤모 총경을 입건했다. <연합뉴스> |
윤 총경은 승리씨 등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경찰은 승리씨와 유모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6년 7월 서울 강남에 공동 설립한 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사건을 윤 총경이 은밀히 알아보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세한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몽키뮤지엄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클럽처럼 영업했다가 문제가 돼 경쟁업체로부터 신고를 당했다.
경찰은 “윤 총경이 몽키뮤지엄의 단속과 관련해 알아봐 달라고 했다”며 “누구를 통해 무슨 내용을 전달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총경은 경찰조사에서 관련 담당자에게 사건을 알아봐달라고 한 사실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경이 청와대 재직기간에 유 대표와 골프를 치고 식사를 같이한 정황도 드러났다.
윤 총경은 2016년 승진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2017년 7월부터 2018년 7월까지 파견근무를 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이 유 대표와 알게 된 것은 2016년 초 무렵이다. 윤 총경은 사업가인 지인을 통해 유 대표를 소개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윤 총경이 유 대표와 골프를 친 것은 2017∼2018년 무렵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식사와 골프를 합해 만난 횟수는 10번을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윤 총경이 유 대표와 만난 정확한 시기를 확인하고 골프비용을 누가 냈는지도 확인하기로 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경찰관 유착 범죄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유착과 관련해 누구도 예외 없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