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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혜, 코레일 이익 냈지만 KTX 서비스 논란에 곤혹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4-24 18: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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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연혜, 코레일 이익 냈지만 KTX 서비스 논란에 곤혹  
▲ 최연혜 코레일 사장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올해 자산총액 5조 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61곳 가운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어디일까?

민간기업이 아닌 공기업 코레일이다. 코레일은 지난해 4조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공사 출범 9년 만에 지난해 처음으로 1천억 원대의 영업흑자도 기록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최근 이런 성과에 대해 “표를 잘 팔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열차를 배분하고 빈 좌석을 최소화한 결과라는 것이다. 최 사장은 YMS(수익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시간대, 좌석, 노선별로 승객패턴을 분석해 표를 배분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 사장은 코레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승객불만 해소에 아직 점수를 따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개통한 호남KTX를 중심으로 KTX 요금인하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또 수익성 강화를 명분으로 한 서비스 질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코레일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은 것은 비싼 KTX 요금이다.

전북도의회는 20일 “호남고속철도(KTX)요금인하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안이 국회에서 발의된 것에 대해 환영하며 정부가 즉각 요금인하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전북도의회는 호남KTX 요금이 경부선보다 비싸다고 주장하며 요금인하와 운행시간 단축 등을 코레일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호남고속철도 우회구간 요금인하와 증편 운행시간 단축'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김동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표발의했으며 전북·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을 포함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 여야의원 155명이 이 결의문에 서명했다.

박혜자 새정치민주연합(광주 서구갑) 의원은 “KTX 호남선 요금을 현재 할인율이 적용된 요금보다 2721원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할인율이 적용된 편성열차의 요금은 경부선(서울~동대구 293.1㎞) 4만458원, 호남선(용산~광주송정 303.7㎞) 4만2010원이었다. ㎞당 단가는 경부선 138.0원, 호남선 138.3원으로 비슷했다.

  최연혜, 코레일 이익 냈지만 KTX 서비스 논란에 곤혹  
▲ 전북도의회가 지난 20일 의회 1층 브리핑룸에서 호남KTX 요금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그런데도 호남KTX 요금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정부가 2005년 분기역을 오송역으로 변경하면서 늘어난 19km에 대해 운임을 추가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적용운임을 그대로 둔 채 할인율을 조정하면 언제, 어떻게 할인적용이 달라질지 모른다”며 “정부는 분기역 변경으로 늘어난 거리에 대한 운임을 부담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코레일은 공식적으로 운임을 올리지 않는 대신 각종 할인제도와 혜택을 폐지했다. 이는 사실상 승객들에게 체감운임을 인상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코레일은 올해부터 새로운 할인제도를 시행하면서 월요일~목요일 7% 주중할인과 역방향·출입구석 5% 할인, 10% 법인할인 항목 등을 전면폐지했다.

경부선 구간 운임의 20% 할인혜택도 없어지면서 1500원이 인상되고 현재 서울-부산 평일 KTX 운임요금은 5만8800원으로 기존 5만3300원에서 5500원이 올랐다. 특실 역시 7만5200원에서 8만2300원이 됐다.

코레일은 17조 원에 이르는 부채와 운영적자를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코레일이 수익성 강화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승객 서비스 질을 떨어뜨리는 것 아닌지 우려한다.

민홍철 새정치민주연합 “비선호 좌석에 대한 할인제 폐지 등은 가격을 떠나 서비스 질의 문제”라며 “경영적자에 대한 개선은 필요하지만 특별한 서비스 질 향상이 이뤄지지 않는 것에 비해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부담만 가중됐으므로 사실상 운임인상과 다름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비선호 좌석의 불편 대신 할인된 가격을 이용하던 승객들이 많았는데도 코레일이 할인제 폐지를 강행했다”며 “이는 실질적 부담 가중뿐 아니라 승객들의 좌석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싼 요금뿐 아니라 배차간격에 대한 불만도 높다. 호남KTX의 경우 평균 배차간격은 상행선 45분, 하행선 43분이다. 애초 KTX 호남선 개통에 맞춰 20편 증편하기로 했으나 6편 증편에 그쳤기 때문이다.

포항KTX 노선에 대한 증편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포항KTX는 지난 2일 개통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KTX 포항노선은 코레일의 당초 수요예측을 146%나 초과하는 등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며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면 KTX 이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증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최근 최연혜 사장을 직접 만나 포항노선 증편을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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