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1조 원 영업이익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그러나 현대건설의 신규수주가 줄어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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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에 매출 3조9432억 원, 영업이익 2007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8%, 영업이익은 6.9% 늘어난 것이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해상교량 공사와 아랍에미리트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와 지속적 원가절감 노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1분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6.1% 감소한 1117억 원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1분기 700억 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현 사장은 현대건설의 1조 원 영업이익 달성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이 해외 저수익 공사의 마무리로 해외부분 수익성이 좋아져 올해 1조 원 영업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정 사장에게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대건설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아졌지만 줄어든 수주실적은 앞으로 전망을 어둡게 한다.
현대건설은 1분기에 국내외 합해 3조736억 원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감소한 것이다. 이 가운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액을 제외하면 수주액은 1조2342억 원으로 무려 55%가 줄었다.
국내 수주액은 1조860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지만 해외 수주액이 1조2129억 원으로 급감했다. 전체 수주에서 해외수주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86.5%에서 39.5%로 축소됐다.
수주분야를 보면 지난해 1분기 1조7545억 원으로 현대건설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플랜트 수주액이 218억 원으로 대폭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정 사장은 올해 현대건설의 수주목표를 27조6900억 원, 매출목표를 19조2천억 원으로 잡고 있다.
현대건설은 “해외 대형공사 매출 증가와 국내 주택사업 확대로 올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