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을 놓고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고려하지 않은 단발적이고 근시안적 배당안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주주제안을 통해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을 배당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이사회가 결정한 금액(1주당 3천 원)의 7배가 넘는다.
이 사장은 “과도한 배당으로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한다면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여력을 상실하게 됨은 물론 위기 대응을 위한 자금 역시 소멸돼 회사의 경쟁력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이는 결국 장기적으로 볼 때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앞으로 최소 14~15조 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이사회가 결의한 배당안이 적절하다고 봤다.
현대차는 2월 말 중장기 투자계획을 내놓으며 앞으로 5년 동안 모두 45조3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현재 보유한 현금은 금융부문을 제외하면 약 12조 원 수준이다.
이 사장은 “현대차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차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모빌리티, 자율주행, 수소차 등 미래 기술에 투자를 더욱 확대하여 지속성장의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현대차는 주주 여러분과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일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현대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주주 여러분의 합리적 의결권 행사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