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팔도에 따르면 괄도네넴띤이 화제에 오르면서 올해 팔도비빔면 판매량이 2018년 매출기록 1억 개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팔도 관계자는 "괄도네넴띤이 출시되면서 팔도비빔면의 브랜드 가치가 많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화제성이 입증되면서 내부적으로 올해 팔도비빔면이 더 좋은 실적을 거두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괄도네넴띤은 2월 중순 11번가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판매 개시 하루 만에 팔도가 준비한 수량이 모두 팔렸다.
팔도는 두 차례에 걸친 온라인 완판(16만 개) 이후 12일부터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괄도네넴띤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파생상품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기존 제품의 매출까지 쌍끌이로 늘리는 사례는 많다.
전미영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기존의 것을 활용하되(레트로) 그것을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트렌드"라며 "레트로 제품이 화제가 되면 기존 제품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2015년에는 팔도가 출시한 '비빔면 한개 반'이 화제가 되면서 2016년 팔도비빔면의 매출이 급증하기도 했다. 2016년 팔도비빔면 판매량은 2015년보다 27.9% 늘었다. 2017년 기준 팔도비빔면 매출은 팔도 전체 제품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비빔면 한개 반, 팔도비빔밥, 비빔장 등의 파생상품의 출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팔도비빔면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괄도네넴띤은 고정완 사장의 적극적 지지 속에 탄생했다. 실무자들의 실험적 구상을 고 사장이 과감하게 뒷받침하면서 제품 출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고 사장은 2015년 실적 악화로 물러난 김혁수 전 사장의 공백을 메우며 한국야쿠르트 사장에 취임한 뒤 회사 매출을 성장세로 돌려 구원투수로 인정받았다.
고 사장은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한 뒤 경영지원팀장, 홍보부문장, 경영지원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 등 핵심요직을 거쳤다. 2018년 1월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팔도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 사장은 한국야쿠르트 사장 재직 시절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와 '끼리치즈'를 출시해 높은 판매를 이뤄내기도 했다.
괄도네넴띤은 팔도비빔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기존 비빔면보다 5배 정도 매운맛을 강화한 한정판이다. 괄도네넴띤은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조어 방식인 '야민정음'을 사용해 '팔도비빔면'을 재밌게 바꾼 단어다. 괄도네넴띤이 언뜻 팔도비빔면으로 보인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괄도네넴띤은 출시 첫날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3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괄도네넴띤이 화제가 되자 팔도비빔면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팔도비빔면까지 검색하면서 팔도비빔면이 덩달아 인기검색어 7위에 오르기도 했다.
팔도는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984억8400만 원, 영업이익 353억8900만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은 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 감소했다. 비상장사여서 2018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