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승준 MBN 대표이사 사장이 2018년 4월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사장단 오찬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매경미디어그룹 오너 3세인 장승준 MBN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 후계자로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비슷한 위치에 있는 홍정도 jtbc 대표이사 사장과 비슷한 길을 걸으면서 두각을 나타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장 사장이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차세대 리더(YGL)에 선정되면서 매경미디어그룹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세계 100여 국의 40대 이하 인재 중 100여 명을 매년 차세대 리더로 선정한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이재웅 쏘카 대표,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조현상 효성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경제포럼은 장 사장을 차세대 리더로 선정하면서 2012년부터 매경미디어그룹의 매경글로벌컴퍼니(MKGC) 포럼 사무총장을 맡고 있으며 2016년 MBN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장 사장은 정진기 매일경제 창업주의 손자이자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매일경제 최대주주인 정진기언론문화재단의 정현희 이사장이 그의 어머니다.
장 사장은 1981년 생으로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뉴욕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매일경제 경영기획실에 입사해 2010년 MBN 기획담당 이사를 맡았다.
2014년 MBN 부사장에 올랐고 2015년 사장으로 승진해 이듬해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차근차근 후계 수순을 밟고 있다.
MBN은 기존 종편의 낡은 이미지를 벗고 젊은층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MBN이 차별화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도 장 사장의 경영권 승계구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2015년부터 군인과 경찰, 소방관 등을 응원하기 위한 'MBN 히어로 콘서트'를 매년 열고 있는데 K팝 아이돌그룹이 다수 참여해 관심이 높다.
청년들을 위한 멘토링 축제인 ‘MBN Y포럼 2019’도 매년 개최한다. 올해로 9회를 맞은 Y포럼에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여자컬링팀 ‘팀킴’,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배우 이제훈씨 등이 연사로 나서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MBN은 최근 공격적 인재 영입으로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이 역시 장 사장의 MBN 성장전략으로 파악된다.
KBS 예능국장을 지낸 박태호 제작본부장을 선임한 일이 대표적이다. 박 제작본부장은 “열정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49세대를 위한 젊고 감각 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MBN은 KBS 출신의 유일용, 남성현, 박선혜 PD를 영입해 콘텐츠 자회사 스페이스래빗도 설립했다. 1박2일 등 KBS 간판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들의 역량을 활용해 콘텐츠 자회사의 조기 안착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MBN은 2015년 MBC 출신의 김주하, 김은혜 앵커를 특임이사로 영입해 보도부문 경쟁력을 확보한 일이 있다. 이와 비슷하게 콘텐츠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외부 수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의 대내외 행보가 미디어업계 오너 3세로서 이미 후계구도를 탄탄하게 다진 홍정도 JTBC 대표이사 사장과 닮아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홍 사장은 홍석현 중앙미디어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JTBC를 통해 경영능력을 보이고 있다. JTBC는 손석희 사장을 영입해 보도부문 영향력을 확보하고 계열사인 제이콘텐트리를 통해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홍 사장도 장 사장과 마찬가지로 2010년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차세대 리더에 꼽히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