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명성이 예전같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서는 핵심 인물로 꼽히는 여러 애널리스트들이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초 강승건, 김윤진 애널리스트가 각각 하이투자증권, 라움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초 최정욱 애널리스트 역시 하나금융투자로 이직을 결정했다.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기업 및 시황 자료를 제공하고 증권사의 투자결정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분석하는 만큼 증권사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유능한 애널리스트를 잡기 위해 높은 몸값을 지불하는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대신증권 역시 과거에 주식 위탁매매와 이를 뒷받침하는 리서치센터의 역량을 기반으로 증권가를 주름잡는 회사로 이름을 날렸던 만큼 훌륭한 애널리스트를 대거 배출했었다.
2010년까지도 다수 언론 매체가 선정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대신증권 출신 인력이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름이 알려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들이 외부로 빠져나가면서 명성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게다가 대신증권이 경력 애널리스트들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외부 경력직을 채용하면서 남아있는 애널리스트들이 불만을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 애널리스트의 평균급여가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다른 증권사에서 일하는 경력직 애널리스트들을 영입하기 위해 더 큰 급여를 제시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신증권의 평균 애널리스트 직원의 연봉은 6500만 원 수준으로 비슷한 규모의 다른 증권사보다 연간 기준 1천만~2천만 원가량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다른 증권사에서 영입한 경력직 연구원들의 몸값이 대신증권의 기존 리서치센터 인력과 비교해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대신증권이 회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힘을 쏟고 있는 부문에 관한 '특화 리서치' 역량은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초 리서치센터 내에 글로벌부동산팀을 새롭게 설립하고 글로벌부동산 파트를 맡던 정연우 부장을 신임 센터장으로 발탁했다.
그룹 차원에서 집중하고 있는 부동산 금융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리서치센터 안에서도 관련한 역량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 연봉은 철저히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며 “그동안 리서치센터 인력을 충원하는 등 부동산 금융사업 못지 않게 힘을 실어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