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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꽃보다 할배' 인기에 그리스 여행상품 들썩들썩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4-23 17: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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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의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여행업계의 관광상품을 바꿔놓고 있다.

국내 여행업체들이 꽃보다 할배 그리스 촬영지를 묶은 관광상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tvN '꽃보다 할배' 인기에 그리스 여행상품 들썩들썩  
▲ 케이블 방송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2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꽃보다 할배 시즌 3 그리스편’이 인기를 끌면서 그리스 여행상품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꽃보다 할배 첫 방송일인 지난달 27일부터 19일까지 그리스 예약인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3%나 늘었다.

패키지전문 여행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꽃보다 할배 촬영지를 관광코스로 엮어 ‘그리스 완전일주 8일’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항공사들도 늘어나는 그리스 여행 수요를 맞추려는 준비에 한창이다.
 
대한항공은 여행 성수기인 7~8월에 매주 금요일 직항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다. 그리스는 현재 터키 이스탄불이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을 경유해야만 갈 수 있다.

꽃보다 할배의 인기는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에 방송된 꽃보다 할배 제4회는 최고 10.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4주 연속 케이블과 종편방송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올해 해외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늘면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나투어의 송출객이 지난해보다 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모두투어의 경우 패키지 고객이 늘고 티켓판매가 급증해 지난해보다 송출객이 31%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 연구원은 “5월은 휴가가 분산되면서 석가탄신일 연휴까지 여행예약이 들어올 것”이라며 “2분기에도 해외여행 수요 강세가 지속돼 상위 여행업체들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꽃보다 할배 방송에 관광지가 소개될 때마다 그 지역은 한국 관광객들 발길이 잦아졌다.

2013년 처음 방송된 꽃보다 할배에 유럽이 나오자 유럽여행 열풍이 불었다. 대만 역시 먹방투어 붐을 일으켜 꽃보다 할배 제작진은 대만정부로부터 표창까지 받았다.

꽃보다 할배(누나)에 대만 터키 크로아티아 방송이 나간 지난해 1~2월 하나투어의 해당지역 여행수요가 1.5~2배 이상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 계획이 있는 만 18세 이상 1천 명 가운데 64%가 꽃보다 할배가 해외여행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특정 관광지에 지나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페인의 경우 가이드가 부족할 정도로 한국 관광객들이 많아 현지 회사에서 한국손님을 그만 모으라고 할 정도였다”며 “국내 여행사들도 수익을 내는 데 급급해 다양한 여행상품개발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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