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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인제대 총장 사퇴로 대학가에 표절 논란 불붙어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19-03-12 15: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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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인제대학교 총장이 사퇴했다. 취임 초부터 논문 표절 논란을 겪었는데 결국 이겨내지 못했다.

김 전 총장의 사퇴를 계기로 대학가의 논문 표절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수 인제대 총장 사퇴로 대학가에 표절 논란 불붙어
▲ 김성수 전 인제대학교 총장.

학교법인 인제학원과 인제대 측은 “11일 오후 김성수 총장이 법인에 사직서를 제출해 김 총장을 총장에서 의원면직 처리했다”며 “신임 총장 임용 때까지 최용선 교학부총장을 총장직무대행으로 발령하고 대학 운영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김 전 총장은 2018년 12월5일 인제대학교 총장에 선출된 뒤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인제대학교 교수평의회는 2018년 12월7일 ‘이게 대학입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복제 수준의 논문 표절로 연구비를 부당하게 받은 김 교수는 총장을 자진해서 사퇴하는 양심적 결정을 하라”며 김 전 총장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다.

2019년 2월에는 김 전 총장의 저자 끼워 넣기, 논문 짜깁기 등 의혹을 추가로 내놓았다.

교수평의회는 1998년 이후 김 전 총장이 발표한 논문 12편 가운데 10편이 연구윤리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김 전 총장이 1998년 논문 ‘다자간 환경협력에 관한 연구’를 1999년, 2001년, 2006년 2월과 6월 4번에 걸쳐 중복으로 올렸다고 주장했다.

2014년 한 논문은 타인의 연구 결과물을 출처 소명도 없이 짜깁기했고 2012년 한 논문과 2013년 두 논문, 2014년 또 다른 논문에 김 전 총장이 타당한 기여도 없이 저자로 등록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총장은 총장으로 선출된 뒤 일부 ‘자기 표절’은 인정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논문들이 2007년 2월 교육부의 연구윤리 지침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작성되고 총장추천위원회에 스스로 제출한 뒤 검증을 통과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총장은 “1997년부터 2년 동안 미국에서 다자간 환경협력 관련 연구를 한 뒤 3∼4년 단위 논문을 쓰면서 이전에 공부했던 관련 이론 내용 등이 다른 논문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며 “또 당시엔 자기 표절 개념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은 연구비를 부당하게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놓고 논문을 제출한 동아시아정치학회에 ‘판단’을 요청해 문제 삼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기 때문에 인제대도 연구비 지원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해명했다.

김 전 총장은 다른 의혹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김 전 총장이 선출 87일, 취임 58일 만에 총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인제대학교 내부의 논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이지만 대학가의 표절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용규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당선인은 교육부의 임명 제청과 국무회의 의결,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을 남겨놓은 가운데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안 당선인은 1990년과 1994년 다른 연구자의 석사학위 논문에 실린 실험결과를 자신의 논문에 그대로 복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서울대에서도 논문 표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배철현 전 서울대 종교학 교수는 표절 의혹에 휘말린 가운데 1월9일 사직했다. 대중 강연, 방송 출연, 신문 기고 등으로 대중에 이름을 알린 ‘스타 인문학자’로 유명하다.

배 전 교수는 국내 최초의 타르굼(구약성서의 아람어 번역판) 창세기 역주서로 화제가 됐던 ‘타르굼 옹켈로스 창세기’ 등 단행본과 국내 학술지 논문을 다수 냈다. 이 가운데 여러 편에 표절과 중복 게재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대 경영대학장 선거에서는 김모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연임이 확정된 박철순 학장도 과거 자기 논문을 표절해 연구윤리를 위반했다는 의혹이 내부에서 나왔다.

광주교육대학교 총장후보도 논문 표절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광주교대 총장 후보 1순위에 추천된 최도성 과학교육과 교수의 논문이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논문 표절과 관련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면서 대학교의 인사 과정에서 나오는 논문 표절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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