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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I&S가 합병을 결정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이번 합병으로 대림산업의 경영권을 완전히 손에 넣게 된다.
이 부회장은 대림산업그룹의 IT회사인 대림I&S의 대주주다. 그는 일감몰아주기로 회사를 키운 뒤 합병을 통해 경영권을 승계받는 재계의 전형적인 방식을 활용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의 최대주주인데 이번 합병으로 이 부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대림코퍼레이션은 22일 대림I&S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I&S가 1대 4.1941712다. 두 회사는 5월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한 뒤 7월1일 합병을 완료하게 된다.
합병에 반대하는 두 회사 주주들은 5월26일부터 6월15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액은 대림코퍼레이션 4만1072원, 대림I&S 17만2263원이다.
대림I&S는 대림그룹의 IT통합서비스회사로 내부거래 비중이 70%를 넘어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대림I&S는 사실상 이해욱 부회장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림I&S가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 부회장은 이번 합병으로 대림코퍼레이션 최대주주가 된다. 대림코퍼레이션은 기존에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지분 61%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이 부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32.1%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대림I&S 지분 89.69%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합병으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을 52.3%로 높일 수 있게 된다. 이 회장 지분은 42.6%로 줄어든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 지분 22.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부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 최대주주에 올라 대림산업에 대한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완료된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이 부회장 승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합병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2008년에도 지분 100%를 보유한 대림H&L을 대림코퍼레이션과 합병시켜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대림H&L은 매출규모가 대림코퍼레이션의 10분의 1에 불과했지만 합병비율이 0.78대1로 정해져 비판을 받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