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파동이 코스닥시장을 강타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백수오의 90% 이상이 가짜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닥 대표주인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22일 하한가까지 곤두박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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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 |
한국소비자원은 서울서부지방검찰청과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공동으로 시중에 유통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원료를 조사한 결과 실제 백수오 원료 사용제품은 10%에도 못 미치는 3개 제품에 불과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은 32개 가운데 12개 제품은 백수오 대신 이엽우피소만을 원료로 사용했으며 9개 제품은 백수와 이엽우피소를 혼합한 원료로 제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또 나머지 8개 제품은 백수오를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표시돼 있으나 백수오 성분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겉모양이 비슷하지만 국내에서 식품원료로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백수오는 토종 약초로 갱년기 여성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며 홈쇼핑 등을 통해 관련 제품 소비가 급증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백수오 제품군의 전체 시장규모는 약 3천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헬스케어바이오 기업인 내츄럴엔도텍은 백우소가 아닌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14.9%(1만2900원) 내렸다. 거래량도 하루 평균 4배가 넘는 178만 주 가까이 급증했다.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일시에 매물을 쏟아낸 탓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주가급락으로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가짜 백수오 논란은 코스닥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코스닥 지수는 22일 장 초반 720선을 돌파하며 2007년 12월 중순 이후 7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720고지를 밟기도 했다. 그러나 백수오 관련 소식이 전해진 오후 2시를 넘어서면서 675.95까지 지수가 밀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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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에 판매 중인 백수오 제품 |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코스닥 상승의 주도주 중 하나였던 내츄럴엔도텍이 가짜원료 의혹에 휩싸이며 하한가로 떨어진 것이 원인이 됐다"며 "주도주가 흔들리면서 다른 종목들에도 매도 빌미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내츄럴엔도텍은 22일 긴급 보도자료를 내 “소비자원의 검사방식은 식약처의 공인된 검사방식을 무시한 것”이라며 “소비자원이 분석한 백수오 샘플은 지난 2월 식약처가 유전자검사를 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던 샘플”이라고 반박했다.
내츄럴엔도텍은 김재수 대표가 바이오벤처기업 코인텍을 설립한 뒤 여성 갱년기 제품 개발사업을 분사해 성장시킨 회사다. 내츄럴엔도텍은 시가총액 1조 원을 넘겨 코스닥시장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헬스케어주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