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순이익 ‘1조 원 클럽’에 하나금융을 복귀시킬 가능성이 커졌다.
하나금융이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2015년 1분기에 시장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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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김 회장은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협업관계를 유지해 IT와 금융산업의 융합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을 위한 대화가 재개된 것도 긍정적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21일 “하나금융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이익 감소를 비이자이익 증가로 보완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순이익으로 1조53억 원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하나금융이 자산을 늘리려는 노력을 지속하면서 성장세가 회복되고 있다”며 “분기당 순이익 규모 3천억 원대를 회복해 올해 순이익이 1조1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은 지난 1분기에 순이익 3738억 원을 냈다. 2014년 1분기보다 94% 증가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대출구조가 중소기업 위주로 바뀌면서 순이자마진(NIM) 감소폭이 줄었고 비은행계열사도 고른 실적을 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양쪽을 합쳐 중소기업 대출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7천억 원 가까이 늘었다. 대기업 대출잔액은 같은 기간 동안 약 1조 원 감소했다.
비은행계열사 가운데 하나대투증권은 증권시장 호황에 힘입어 1분기 순이익 425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1분기보다 227%나 늘었다.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생명보험도 지난해와 엇비슷하게 고른 순이익을 냈다.
김정태 회장이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전략적 제휴관계 유지를 끌어낸 점도 앞으로 순이익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SK텔레콤을 대상으로 181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610만주로 전체의 2.11% 수준이다. SK텔레콤은 보유하고 있는 하나카드지분 가운데 10.4%를 하나금융에 매각한 뒤 그 자금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과 하나카드가 맺었던 협업관계를 하나금융 전반으로 확대하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금융산업과 IT기술을 아우르는 핀테크사업에서 더 넓은 범위의 결과물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이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의 재협상을 끌어낸 점도 중장기적으로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하나금융에게 ‘2.17 합의서’의 수정안을 제시해 달라고 공식요청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도 “2.17 합의서를 수정해 진짜 합의에 이르게 된다면 좋은 결과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합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