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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 12조 투자해 LCD 증설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04-21 15: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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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인 BOE가 LCD생산라인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BOE는 중국정부의 지원 아래 LCD생산라인을 확대하며 글로벌 LCD패널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BOE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5위 업체인데 이런 적극적 행보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BOE, LCD 패널 생산라인에 공격적 투자

BOE는 21일 10.5세대 TFE LCD패널 생산라인, 8.5세대 TFT LCD패널 생산라인 건설에 각각 300억 위안(약 5조2428억 원), 400억 위안(약 7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 12조 투자해 LCD 증설  
▲ 왕동성 BOE 회장
8.5세대, 10.5세대는 TFT LCD패널에 사용되는 유리기판의 크기를 나타낸다. 유리기판의 크기가 커질수록(즉, 세대숫자가 클수록) 그만큼 패널 생산성이 높아지게 된다.

8.5세대 TFT LCD패널(2200mm X 2500mm) 생산라인은 푸저우에 건설되며 2017년 완공된다.

BOE는 이 생산라인에서 월 12만장의 기판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BOE는 8.5세대 생산라인에서 주로 55인치 이하의 LCD패널을 양산하려고 한다.

이 생산라인이 완성되면 BOE는 총 4개의 8.5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BOE의 10.5세대(2940mm X 3370mm) 생산라인은 허페이시에 지어질 예정이며 2018년 3분기 생산에 들어간다. 이곳에서 월 9만장의 기판이 생산될 전망이다. BOE는 이 생산라인을 통해 60인치 이상의 LCD TV패널 양산에 집중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팔린 LCD TV 가운데 40인치 이상의 비중이 50.7%로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40인치 이상 대화면TV의 비중은 올해 55%, 2016년 60%, 2017년 62.6%, 2018년 64.6%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대화면TV 판매비중이 늘면서 LCD 패널도 대형제품이 인기다. 지난해 판매된 LCD패널을 크기별로 분류한 결과 40인치대가 34.3%, 50인치 이상이 17.1%로 역시 40인치 이상이 처음으로 50% 이상을 차지했다.

BOE는 LCD 디스플레이 대형화 추세에 10.5세대 LCD패널 생산라인 건설로 대응하려고 한다. 10.5세대 생산라인으로 패널 생산성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에 영향 끼치나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이미 중국정부의 장기적 지원정책과 꾸준한 생산설비 확충에 힘입어 LCD 패널 공급량과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대형 TFT-LCD패널시장에서 BOE, CEC판다, 차이나스타, 센추리 등 중국기업의 점유율은 2012년 10.8%에서 2013년 12.9%, 2014년 15.0%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중국기업들의 점유율이 21.3%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 12조 투자해 LCD 증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이런 상황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인 BOE가 8.5세대 생산라인에 이어 10.5세대 생산라인까지 건설하는 것은 시장 선두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에게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2008년 8세대 시대를 가장 먼저 연 이후 아직까지 8세대 생산라인에 머물러 있다.

일부에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8세대 생산라인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기업들은 아직까지 10.5세대 생산라인으로 넘어가는 데 주저하고 있다. 수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비용을 감당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아직은 8세대 생산라인만으로도 TV시장에 충분히 대응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패널과 퀀텀닷패널등 차별화한 패널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LCD패널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세계에서 유일하게 10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해온 샤프가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최근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점 역시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샤프의 경우에서 보듯 10.5세대 도입이 LCD 디스플레이 주도권을 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BOE가 성공적으로 10.5세대 라인을 활용해 낮은 가격으로 패널공급에 나서면 국내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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