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동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중동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차의 세계 대리점 대회에 참석해 현대차의 판매를 독려했다.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두바이에서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2015 세계 대리점 대회'에 참석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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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이번 대리점 대회는 '미래를 향한 대도약'을 주제로 열리고 있다. 이 대회에 정 부회장을 포함한 해외영업본부와 해외법인, 지역본부 임직원, 대리점 사장단 등 모두 120개국 300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유럽 경기침체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해외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대리점 사장단에 감사하다"며 "올해 목표달성과 중장기 판매전략 시행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 대리점 대회는 현대차가 해외법인과 세계 대리점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성장의지를 높이고자 2001년부터 격년으로 실시하는 대회다.
현대차는 그동안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스페인 등 전략적으로 주요한 지역을 개최지로 선정해 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두바이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데 대해 "중동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성장에 대한 의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동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동 주요 12개국에서 32만7951대를 팔았다. 이는 현대차가 1976년 중동에 진출한 이후 역대 최대 판매실적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해외에서 판매한 427만8265대 가운데 중동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은 7.7%다. 현대차는 중동에서 2012년 판매량 30만 대를 돌파한 뒤 3년 연속 30만 대 이상을 팔고 있다.
현대차가 이런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브랜드 고급화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중동시장에서 에쿠스, 제네시스 등 고급차만을 파는 ‘프리미엄 라운지’라는 판매코너를 따로 만들어 브랜드 고급화에 노력했다.
현대차는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를 통해 중형차 판매에도 큰 도움을 얻었다. 소나타는 지난해 중동 중형차시장에서 혼다 어코드를 제치고 1위 토요타의 캠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싼타페와 투싼 등 레저용 차량(RV)의 인기도 꾸준해 싼타페는 지난해 중동에서 3만5532대가 팔려 2013년보다 판매량이 28.7%나 늘었다.
현대차가 중동 국가별로 맞춤형 판매전략을 쓴 것도 효과를 봤다.
현대기아차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부자 나라는 에쿠스와 제네시스, K9, 모하비 같은 고급차를 팔고 요르단과 오만, 카타르 등에서는 아반떼와 같은 중소형 차를 판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