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6개월 이내 공모절차를 마쳐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KTB네트워크의 상장 마감기한은 4월30일까지다.
하지만 아직 공모절차의 첫 단계인 증권신고서조차 제출되지 않았다. 마감기한이 지나면 예비심사를 다시 청구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KTB네트워크의 상장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벤처캐피탈업체를 향한 시장평가가 지난해부터 얼어붙은 뒤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장한 벤처캐피탈업체들의 주가는 공모가와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린드먼아시아의 3월6일 시초가는 5530원으로 공모가격 6500원과 비교해 14.9% 떨어졌다. SV인베스트먼트와 나우아이캐피탈의 주가도 공모가보다 각각 40.9%, 54.4% 하락해 ‘반토막’ 수준이다.
비교적 최근인 2018년 11월 상장한 아주IB투자는 공모가격 희망범위를 2천 원~2400원으로 제시했지만 이보다 낮은 1500원으로 공모가격이 결정됐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KTB네트워크 상장을 무리해서 추진할 계획은 없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KTB네트워크 상장으로 얻은 자금을 KTB투자증권 투자금융부문 확대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려고 했던 이 부회장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 셈이다.
KTB네트워크는 KTB투자증권의 100% 자회사라는 점에서 KTB투자증권은 KTB네트워크가 상장되면 일부 지분을 매각해 1천억 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TB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2018년 말 기준 5천억 원대로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서도 낮은 편에 속해 투자금융부문 확대를 위한 자본 확충이 절실하다.
KTB투자증권의 주가는 3천원 대로 액면가(5천 원)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도 어렵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본 확충을 위한 구체적 계획은 세워두지 않았다”며 “KTB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 적지만 이를 최대한 활용해 수익성 높은 사업을 시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투자금융부문에 많은 증권사들이 뛰어들고 있다"며 "KTB투자증권이 투자금융부문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앞으로 증권사들과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