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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국내증권사와 외국계증권사가 다르게 보는 이유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4-17 16: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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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전망, 국내증권사와 외국계증권사가 다르게 보는 이유  
▲ 코스피 지수가 종가 2143.50을 기록하고 코스닥 지수도 705.90으로 장을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지수가 올해 안에 최대 2700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서 증시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며 흥분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모건스탠리 전망, 코스피 2700선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상장기업들의 올해 순이익이 이전보다 21% 증가할 경우 코스피 지수가 최고 27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17일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2분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생산지수 등 경기선행지표가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에 따라 1년 동안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1주당 순이익 증가율이 11%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 7%에서 4%포인트를 높였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코스피 지수 예상치로 2200을 제시했다.

다른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2200선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종합금융회사 바클레이즈는 원-달러 환율과 유가가 안정되고 주택시장 경기도 좋아지면서 한국기업들의 실적개선 동력이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는 기준금리도 사상 최저수준인 연 1.75%까지 떨어져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을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올해 말 2300선까지 올라간다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도 상장기업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낮아진 상태에서 안정되어 있으며 기준금리인하로 국내기업 수출에 도움이 되는 원화약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현재 1배럴당 56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지만 지난해 6월 116달러와 비교하면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원화도 계속 가치가 하락하면서 올해 상반기 안에 1달러 당 1100원대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이런 점을 근거로 국내 상장기업 실적이 바닥을 치고 올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신흥국 증시에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크지 않아 해외자금도 더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 단기적 과열 경계하는 목소리 나와

국내 상장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미지수인 상태에서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17일 “코스피 지수는 펀더멘탈에 비해 지나치게 빨리 올랐으며 잠재적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며 “단기적인 모멘텀에 따른 비중조정이 끝나면 외국인 순매수도 둔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자동차 혹은 부품기업을 제외한 화학, 에너지, 철강, 조선, 건설 등에 속한 상장기업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본질적 경쟁력이 달라지지 않았고 매출도 정체된 상태에서 이익만 늘어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과거의 데이터를 분석하면 운송, 철강, 비철금속, 조선 등은 코스피 전체의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최고점에 이르기 전에 먼저 순매수가 줄어들었다”며 “이들 업종에 대한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 연구원은 증시에 들어온 자금이 모멘텀 없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유 연구원은 “중요한 점은 실제 증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금이 얼마나 있느냐는 것”이라며 “주택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전월세가 안정되지 않아 소비와 투자를 늘리기 힘들며 30~40대 개미투자자들도 소득이 늘어야 투자여력이 생겨 증시에 들어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도하는 수급개선과 저금리환경은 긍정적이나 본질은 실적과 가치”라며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을 본격적 강세장 진입으로 해석하는 데 여전히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는 17일 종가 기준으로 2143.50까지 상승했다. 지난 16일보다 0.17%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17일 종가 706.90을 기록했다. 지난 16일보다 1.23% 상승했다. 코스닥은 7년3개월 만에 지수 700선을 넘겼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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